-
-
술탄 살라딘
타리크 알리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아랍이라고 하면 막연히 뜨거운 모래 사막에 이해 할수 없는
거친 성정을 가진 사나운 사람들이모여 사는 곳이라는 선입관을 가져왔던게 사실이다.
가끔씩 해외 토픽으로 들려오는 간음한 여인네를 돌로 쳐죽이는 공개처형이 행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아직도 지구상에 저런 무지몽매한 족속들이 남아있나 하는 경멸감 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은 언제부터 싹텄던 것일까?
어릴적 동화로 읽었던 아라비안 나이트?... 그 보다는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들에서 부터
일것 같다.
가끔 주말의 명화에 해주던 알라딘,신밧드등의 영화속의 주인공은 원작의 주인공이
아랍인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눈이 파란 서양인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한편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여기서도 아랍인들은 서로 반목만을 일삼으며
서양인의 지도 아래에서만 저항할 수 있는 무지한 사람들로 그려졌다.
사실 아랍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미국의 이라크침공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들도 먼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렸고...
미국이 일으킨 파렴치한 전쟁에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론 저들이 지하드라는 명목하에 저지르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에도 또한 똑같이 분노하며 저렇게 핍박당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모르는 사이에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아왔던 것 같다.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킹덤오브 해븐을 득달같이 찾아서 봤다.
리들리 스콧감독이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그려 내려고 노력한 흔적은 엿보이나
마지막 어거지 공성전은 보기 민망했다고나 할까..
살라흐 앗 딘이 그 당시 예루살렘의 기독교인들의 씨를 말리고 나아가 유럽원정까지 감행했다면 역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