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아버지께서 다른집에서 버린 오래된 세계문학전집을 주워오셨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괴테서부터 시작해서 톨스토이의 부활까지 ...오래되어서 종이는 누런데 펼쳐보면 각장들은 나름 빳빳한걸로 봤을때 책장에 장식삼아 꽂아두는 전집이었고 책주인들한테는 이사갈때 한짐하는 애물단지였을걸로 짐작된다.

암튼 빽빽한 글씨에 2단 세로읽기로 되어있는 이 책들...

몇권 꺼내서 읽기는 했으나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 [부활]찔끔 카프카의 [성]찔끔 이렇게 읽기를 거듭하다 마침내 진흙속의 진주를 발견하였으니 바로 [허클베리핀의 모험]이었다.

 암튼 책을 잡자마자 내리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읽어버렸음은 물론이요 시종일관 깔깔거리며 너무 유쾌하게 읽어서 이후로도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고 또 읽고 했던 기억이 난다.

워낙 오래된 책이여서 그런지 아님 옛날엔 제본기술이 뛰어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커버가 떨어져 나가 알맹이만 분리시켜서 들고 읽었다.

물론 추억의 그 책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다.

이번에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사모으면서 [허클베리핀의 모험]도사게 되었다.

추억을 음미하며 펼쳐든 순간 도저히 집중할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뭔가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허크의 말투였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허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즉 허크가 자신의 경험담을 독자에서 서술해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근데 예전 책에서는 허크의 말투는 반어체로 되어 있었으나 민음사 판본에선 모든 어투를 경어체로 바꾸어 버렸다.

 이런 사악한 짓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허크가, 버르장머리 없이 욕지거리를 틱틱 내뱉긴 하지만 순수한 허크가 마치 모범생 시드처럼 '이랬습니다..저랬습니다'라고 말한다니.....

도저히 용납할수 없었지만 참고 머릿속으로 반어체로 바꾸어가며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ㅠㅠ

허크와 톰이 노예 짐을 탈옥시키기 위해서 기괴한 방법들을 쓰는 소설의 후반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결국 읽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