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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4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렇게 시작한 소설 '새로운 인생'.....
읽으면서 데이빗 린치의 영화가 생각났다.
'로스트 하이웨이'이 소설은 로스트 하이웨이랑 닮아 있구나......
젠장 근데 로스트 하이웨이의 내용이 어떻게 되더라...?
중간에 주인공의 나이와 외모가 바뀌고 살인이 일어나고 ...그래 유리로 된 탁자의 모서리에 머리가 찍혀서 잔인하게 죽지.. 그리고 고속도로...사막...정사씬....
검은색 ?...흰색..? 붉은색..? 노랑색...그래 노랑색 마지막에 정사씬에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때문에 여자의 몸이 노랗게 보였지
보긴 했지만 정확히 스토리도 기억나지 않는 -솔직히 두번이나 봤지만 -데이빗 린치의 영화의 비쥬얼에 대한 강렬한 인상만이 단상으로 기억될 뿐인 그래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은 지독히도 닮아 있었다.
서구 사회 문명의 침탈이라던지 이슬람 국가로서 최전방에 서 있는 터키의 지정학적 정치적 시련 따위는 잘 모르겠다.
그런 비유나 상징들이 소설의 곳곳에 등장하지만 그것 보다는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만이 존재하는것 같다.
소설 말미에 작가는 물어본다. 이장면에 어떠했고 저장면엔 어떠했는지 기억이 나는지 어떤지??.. 솔직히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당연하다.. 작가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을 것을 알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작년부터 꽤 많은 책들을 읽었다.
요즘은 본의 아니게 하루의 대부분의 일과를 책을 읽는데 보내고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상황속에서 오로지 혼자서 책을 읽는 생활... 올해 목표 백권이 이 추세대로 나간다면 초과달성될것 같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바랬던 방식이 이런 것인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 샤워하고 잠자기전 두어시간의 독서 오랜만에 맞은 휴일날 볕드는 거실에서 배를 깔고 하는 독서...
'새로운 인생'때문에 삶이 바뀌지는 않아도 독서로 인해 삶이 더 윤택해 지기를 내심 희망했는데 요즘의 독서는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