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1
윌리엄 포크너 지음, 김명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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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어머니를 장례지내기 위해 40마일이 넘는 길을 돌아가는 여정

동안 15명의 등장인물들이 각기 펼쳐내는 59개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당시로선 독창적인 서사구조를 가진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도 이런 형식이었는데....

어쨋든 전반부를 읽다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백지에 적고 가계도를 그리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백년의 고독]만큼 복잡한 가계도도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친기즈 아이뜨마또프의 [백년보다 긴 하루]도 장례행렬 이야기지만 과거회상부분이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드레 정도 되는 여정 게다가 무더운 장마철 포크너의 사실적인 문체는 읽는 내내 관속에서 부패해 가는 엄마 애디 번드런의 시신 냄새가 풍기는 듯 했다.

무능력한 아버지 앤스와 다섯 남매 캐시,달,쥬얼,듀이 델,바더만등의 번드런 일가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부조리하고 고생스러운 여정을 감행해 나간다. 가끔 화가 나기도 하고 비참한 느낌도 들고,마지막에 딸 듀이 델이 낙태하기 위해 가지고 온 돈을 갈취해서 틀니를 해넣고  어느새 구해온 후처 옆에서 웃고 있는 앤스의 뻔뻔스러움은 우스꽝 스럽기도 했다.

포크너의 소설을 몇편 더 읽고 싶은데 대표작인 [음향과 분노]의 번역이 문제가 있다는 리뷰 때문에 사기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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