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이란 시간의 단위는 인간의 평균수명을 뛰어넘는 긴 시간이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서도 100세를 넘게 사는 사람이 있고 요즘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한세기를 관통하여 살아남는 사람들은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이건 단순히 오래 산다는것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인식하는 시간과 세월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의 문제이다. 마르케스의 다른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의 백년이라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시간의 단위가 이 소설에서는 90세의 생일을 맞은 주인공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한 십년정도만 더 살아 남는다면 한세기를 살아남게 되는 아직까진 인류의 시간단위를 뛰어넘는 소수의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는..... 평생동안 창녀들과 돈을 주고 산 관계밖에 갖지 못한 90세의 노인이 스스로 90세의 생일을... 아니 생존을 축하하기 위하여 14세의 숫처녀와의 하룻밤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마르케스 소설의 전반적인 화두랄수 있는 고독과 사랑에 대한 깊이가 진하게 배어 있다. 사람의 인생은 백년의 시간을 관통해도 찰나와 같고 평생 500여명의 창녀들과 사랑을 나누었어도 언제나 고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