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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허삼관 매혈기]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위화의 소설이다.
시기상으로 [허삼관 매혈기]보다 먼저 나왔고,살아간다는 것이 좀 경직되어 있다면 허삼관 매혈기에 와서 작가의 유연함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나 할까?
제목은 [살아간다는 것]이고 원제는 <활착 活着>이지만 중국에만 있는 한자어이고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인생]-실제로 영화화 되어 국내 개봉당시 이 제목이었다.-쯤 되겠지만 작가 자신이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마땅히 번역될 우리말이 마땅찮아서 살아간다는 것으로 한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죽어간다는 것]이라고 바꿔도 될만큼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비극적으로 죽어간다.
부모님이 두분다 생존해 있고 나이가 이만큼 먹었지만 죽음과 헤어짐이란 것에 대하여 느끼지도 못했다.
주인공 서복귀의 아픔을 나는 살아가면서 몇번이나 겪어야 할까?
기구한 운명의 복귀 노인이 처자를 먼저 앞세우고 마지막 남은 외손자까지 어이없이 잃어버리고 쓸쓸히 늙어가면서도 그러한 슬픔이나 외로움 까지도 살아가는것의 일부라고 초연히 느낄만큼 아니 뭔가 느끼기엔 너무 짧은게 우리네 인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