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아주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 한편을 읽은것 같다.

만화가인 작가가 중간중간에 그려넣은 삽화들을 보는게 큰 즐거움이었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의 대륙 차모니아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공룡 미텐메츠가 미스테리로 가득찬 살아있는 책들의 도시 부르하임의 지하세계로 떠나는 모험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책읽기라는 소재를 이용한 작가의 상상력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서들에 대한 전설과 책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생물체 부흐링, 기존의 출판산업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갈갈이 찟긴 후 프랑캔쉬타인박사의 괴물처럼 재조합된 책으로 만들어진 비운의 괴물 호문콜로스....전설적인 책 사냥꾼 레겐샤인.....어둠의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괴물들..등 그야말로 유쾌한 한바탕 판타지 세계의 모험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유쾌하고 다소 동화같아 보이는 이 소설속에서 작가는 현실에서 독자들이 빠지기 쉬운 책읽기의 오류와 문학 출판업계의 낡은 관행등을 비유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한권의 책으로 인해 즐거움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시류에 편승한 출판업계의 판매부수 올리기라는 상술에 놀아나는 베스트셀러등의 요즘 세태를 보면 단순히 다독하는것 뿐만이 아니라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부르하임의 지하도시에 있는 꿈꾸는 책들처럼 책이 살아나서 읽는 사람에게 달려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