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 - 칼의 노래 100만부 기념 사은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김훈의 소설은 읽기 편하다.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 들여다 봐야 하는 다른 소설들과 달리 책을 펴고 시선을 책장에 두고 있으면 어느새 눈을 통해 단어와 문장들이 머릿속으로 스펀지에 물 스며들듯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책을 읽다 잠시 딴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들여다 봐도 그사이에 몇장이 넘겨졌다 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을 정도다.

어제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눈을 뗄수가 없어서 결국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끝내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무척 슬펐다.

우륵의 죽음이 슬펐고... 혼자 남은 니문이 처량해 보여 슬펐고..잔인할 정도로 냉철한 노장 이사부의 죽음이 슬펐고...한번 도망쳤다  다시 잡혀 결국엔 왕의 무덤에 산채로 순장당한 아라가 안타깝고 가여웠고..조국을 배신하고 신라와 백제 사이에서 박쥐짓을 하던 야비한 대장장이 야로 부자의 죽음마저도 슬펐다.

 

그리고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아득한 상고시대 가야의 멸망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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