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파라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3
후안 룰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0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동안 꽤 많은 남미 문학을 읽었다.

남미문학의 대부격인 가르시아 마르케스,루이스 보르헤스(물론 이사람 책은 더 읽어봐야 겠지만),이사벨 아옌데,마누엘 푸익...그리고 체 게바라^^...

남미사람들의 정서 속에 깊이 배어 있는 슬픔의 실체는 무었일까?

고대엔 황금의 번영을 누리다 근세에 이르러 피로서 정복당한 처참한 역사를 거쳐 끊임없이 혁명을 갈망했지만 현대에 이르기까지 북아메리카라는 토호를 머리에 이고 다녀야 하는 힘없는 노예유모의 모습이 아닐까?

 겉으로 보기에는 대책없이 쾌활해 보이지만 기저에 깔린 우울함이 극에 달해 행복해지길 포기해 버린 불행마저도 타고난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제 3자 입장에서 속편하게 말해버리자면 그런 취급을 받는것이 당연해 보이는 반푼이들 같다고나 할까?

뻬드로 빠라모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토지를 빼앗기 위해 정략적으로 결혼한후 가혹하게 자신들을 내친 아버지 뻬드로 빠라모를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유령의 도시 꼬말라로 찾아나선 아들 쁘레시아도의 시점으로 출발한 이 소설은 이후 시공을 초월한 전개와 음울한 시적언어로 꼬말라의 토호 돈뻬드로와 그의 농노들 혁명적 성향의 신부등이 얽히고 섥혀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스토리를 풀어나간다기 보단 여기저기서 갑자기 툭툭 튀어나와 아우성을 친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 거다.

 

시간이 나면 한번더 읽어보아야 겠지만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두번이나 읽으며 이야기의 구조와 상징과 은유를 분석해 내려고 애썼던게 결국은 부질없는 짓이었다는걸 이미 깨닫된 지금은 훗날 문득 가슴스산한 생경함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을때 비로소 이책을 펼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