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전엔 표지에 적힌 한자를 미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서가 주인공의 이름인줄 알았다는.....^^;; 어쨋든 르 클레지오라는 프랑스 작가의 이소설은 카뮈의 [이방인]이후 최고의 문제작이라고 하는데 중간중간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들이 이방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주로 주인공인 아담 폴로의 행동을 근접카메라 기법으로 쫓는 듯이 무미건조한 문체로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주인공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아담이 쓴 메모장의 내용등을 그대로 보여주며 단락자체를 공백으로 비우기도 하고 문장에 줄을 긋기도 심지어는 뭉개지워버린 듯한 그래픽이 그대로 등장하기도 하는등 인상적이다. 주인공이 왜 세상을 등지고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아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세상과의 인위적인 관계속에서 어떻게 생각하면 하찮달 수도 있는 외부적인 요인으로만 규정되어지는 인간실존이란 화두에 대해 이처럼 심각하고 사실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힘들고 내 존재자체도 부정하고 싶을 정도의 자기혐오로 견디기 힘들었던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면 나또한 아담폴로처럼 세상과의 인연을 지워버리고 망각의 시공속으로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