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강훈 지음 / 다산3.0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처음 대하고 솔직하게 지은이 강훈 대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망고식스’ 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 카페 브랜드가 있다는 정도가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였는데 그것도 조카 한 명이 거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이었으며 드라마의 간접광고를 통해서였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매우 궁금했고 간절히(?) 읽고 싶었던 이유는 카페 창업에 관심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카페와 커피 관련 책도 많지는 않지만 몇 권정도 읽었었다. 그랬기에 이 책은 또 어떤 얘기를 들려줄는지 기대도 됐지만 ‘뭐라고 하는지 어디 한 번 보자’ 라는 삐딱한(?) 생각도 없진 않았다. 그런데 이 책,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스케줄이 바쁜 와중에 마주했음에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흡인력이 있었다. 펜과 메모지를 옆에 두고 기록해가며 읽어 내려갔다. 비슷한 부류의 책 몇 권을 읽어 보니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거나 성공신화를 다루는 사업영웅의 무용담이라 나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 존재하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여겨져 공감을 느끼기 힘들었었다. 게다가 자신의 생각을 은근히 아니 어쩌면 대놓고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책들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달리 이론적 개념들을 추상적으로 서술하지도 않았으며 어떤 영웅의 영웅담과는 분명히 차별성이 있었다. 확실히 실무자로서 몸으로 겪었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밑바닥부터 성공까지의 과정과 결과를 아주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보여주면서도 전문적 원리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얘기하고 있으며 연신 고개가 끄덕여지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프롤로그에서 말한, 세세한 방법을 취하거나 무조건 방식을 따라하지 말고 지은이 자신이 가진 마인드와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공감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참 인상적이었다. 할리스커피의 창업자이면서 카페베네의 성공을 이끌어 ‘커피왕’ 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성공했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이 무척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또한 대개의 자기계발서나 자서전과는 좀 다르게 적어도 내게는 소설같은 느낌일 정도로 재미가 느껴졌다. 특히나 드라마PPL 마케팅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감동과 재미를 느끼게 해 줬던 흥미진진했던 한 편의 드라마 자체였다. 처음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이나 어려웠던 스토리와 미국 진출했을 때의 실패의 스토리 등은 솔직담백한 고백과 자기성찰로 진정성이 크게 와 닿았다. 성공스토리만 부각시키지 않고 실패의 경험담을 깊이 있게 다루며 독자가 성공담과 실패담을 통해 함께 느끼며 깨닫도록 맡겨주었다. 그래서 그러한 실패담이 실패로 여겨지지 않았고 지은이가 더 빛나 보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무지하게 성공한 지은이가 그럼에도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나 역시 또 다른 강훈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좋은 기운을 받은 느낌이 들어 매우 좋았다. 비록 나는 프랜차이즈까지 꿈 꿔 보지는 않았었고 작은 카페 하나 갖겠다는 소망이 있었을 뿐이었지만 책을 읽은 후 그 작은 카페가 프랜차이즈로 바뀔 수도 있겠다는 다른 꿈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더 큰 생각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읽어 보려한다. 물론 필기도구도 꼭 옆에 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