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톤즈의 약속 - 이태석 신부 이야기 ㅣ 담쟁이 문고
이병승 지음, 한수임 그림 / 실천문학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태석 신부님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몰랐다.
돌아가신 후 언론매체를 통해,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대해 존경스럽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기도 했으나
보다 적극적으로 애써보지는 못했다.
눈앞의 현실에 쫓겨 늘 전전긍긍하며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고 힘들어 할 무렵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이 책 '톤즈의 약속'과 만났다.
책을 읽으며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며 마음이 정화되어짐을 느꼈다.
생활에 힘들고 찌들었던 나의 모습이 책을 읽어 나가며 자연 치유가 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방 안에 앉아 삼림욕으로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흡수하는 듯, 몸도 마음도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항상 가까이에 두고 마음이 또 다시 욕심과 이기심으로 범벅이 되어 괴로울 때마다 꺼내어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통해 치료받으려 한다.
처음에는 다큐의 제목인가? 잘 모르겠지만 '톤즈의 눈물'과 혼동이 되기도 했었는데,
톤즈는 신부님이 생활하시던 곳의 이름임은 알고 있었고, 약속은 과연 무엇을 뜻할까 매우 궁금하였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라는 마을에서 공동체를 운영하며 현지인들의 삶을 돌보는 의사이자 신부님이신 이태석 신부님과 아홉 살에 군인이 되어 총상을 입고 신부님과 만나게 된 열세 살 소년 병사와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진정한 인간관계와 삶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한다.
어린 나이에 전쟁이나 엄마의 죽음 그리고 믿고 좋아했던 사람의 배신 등을 겪으며 너무나 상처가 깊었던 마뉴라는 소년은 헌신적이고 유쾌한 신부님의 보살핌과 끊임없는 노력에도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끝내 열지 않고 마음속이 복수심과 살기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치지 않는 신부님의 사랑과 기다림은 소년을 움직이기에 이른다.
신부님이 한국에 다니러 오실 일이 생겼을 때 소년은 전에 당했던 배신의 경험처럼 신부님이 다시 안 오실 거라 여겼고 신부님은 믿지 못하는 소년과 '약속'을 하신다.
신부님이 다시 오시면 소년도 변하기로.
진심은 끝내 소년을 변화시켰다.
그 어떤 사람이 신부님의 사랑 앞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어렸을 때도 허름한 사람을 집으로 데려와 그 옷도 꿰매주고 돌봐줬다는 말에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는 삶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겼다는 말에
난 잠깐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타고 난다는 말이 맞는가 생각해 봤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은 그의 아름다운 삶을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을 변화 시켰으며, 변화된 사람들이 또 다시 신부님과 같은 삶을 살 터이니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타고 난다는 말은 또 안 맞는 것도 같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기도 한 실천문학사의 청소년문학 담쟁이 문고의 '톤즈의 약속',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받고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해 볼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있게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