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마법사 덕분에 힘 얻었어요.^^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주는 꼬마 마법사
다니엘 시마르 지음, 안지은 옮김, 쥬느비에브 꼬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6월

주인공 엘리즈와 가족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감동 동화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더불어 펼쳐지는 그림들도 참 예쁘고 인상적이고요.^^

그런데 이 예쁜 동화를 읽고 저는 굵은 눈물 줄기가 자꾸만 흘러내리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연로하신 연세에 홀로 지내시는 아버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전화를 참 많이 하십니다. 그것도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이 같은 말을

계속해서 되풀이 하시곤 하지요.

처음에는 내 속의 속상함이나 슬픔이나 아픔은 전혀 숨긴 채 정성을 다해 전화를

받지만 반복 될수록 지치게 되고 서서히 정성은 짜증으로 변합니다.

책을 읽으며 귀찮아도 않고 싫어도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머니의 잃어버린 단어들을

찾아주는 사랑스러운 엘리즈한테 고개가 숙여집니다. 한 수 배웁니다. 그리고 그 힘을

전해 받으며 좋은 딸이 되고 싶다고, 아니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진정으로 할머니를 사랑하는 엘리즈이기에 할머니의 잃어버린

단어들을 쉽게 찾아주는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꼬마마법사로부터 그 마법의 비밀은 변하지 않는 사랑임을 깊이 배웠습니다.

할머니는 단어를 잃어버리시지만 변하지 않는 아름답고 환한 미소를 가지고 계십니다.

할머니와 엘리즈의 환한 미소 속에, 무엇이든 얻기만 하거나 잃기만 하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