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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통 아기 할머니 - 좋은책어린이문고 국내창작 2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윤수천 지음, 남은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강의 스토리에 평소 같았으면 아마도 너무 슬플 것 같아
일부러 외면했었을 것이 분명한 책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피하지 않고 팔십 칠세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책 내용이
내 일 인양 아주 열심히(?) 읽었다.
초등 4학년 지혜는 부모님이 맞벌이 하셨을 때 거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만큼 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이 많았고 또 그만큼 할머니를 좋아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치매를 앓게 되면서 자상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심술부리고
떼쓰는 아기처럼 행동했고 그런 할머니를 보살피며 가족들은 지쳐갔다.
심지어 지혜는 할머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까지 생각하게도 되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며 결국 세상을 떠나는 할머니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지혜 아빠의 지극한 효도이다.
‘금이야 옥이야..’키운 어머님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지만.......
비슷한 상황아래의 내 자신을 돌아보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
지혜 아빠처럼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 아낌없고 후회 없는 사랑을 드리는
자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병 걸리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서조차 친근하지 못한 듯싶은 요즘
어린이들이 많이 읽고 가족에 대해, 사랑에 대해, 어르신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인 지혜 할머니기차와 지혜 아빠의 기차 소리!
[“우리 엄니 기차 타고 가신다, 칙칙!”-지혜 아빠
“폭폭!”-지혜 할머니]
한동안 귓전에 맴돌 것만 같다.
특히 내가 내 아버지께 잘못할 때마다, 더 크게 울려 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