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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야와 마법의 책 1 : 끝나지 않는 모험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16
이소노 나호코 지음, 송진욱 그림, 안미연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큰 아이의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옆에서 지켜봐 주며 책을 읽다가 쫓겨났어요.^^
시험공부가 싫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엄청 읽고 싶은 아이를 자꾸 자극했던 모양이에요.
결국 저는 다른 책을 집어 들었고, [루야와 마법의 책 1]은 둘째의 차지가 되었지요.^^
우리 큰 아이와 같은 학년인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더 친근감이 들었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게다가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주제인 모험, 환상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책 쟁탈전마저 벌어진 모양입니다.
초등학교 일학년 때쯤 상상력을 동원하여 자기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썼던 경험을 가진 열두 살 친구들 다섯 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의 책을 얻게 됐고, 돌아가면서 책 내용을 써 내려가야만 합니다.
각자가 상상해서 썼던 이야기속의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그러나 책 중 하나가 주인공 루야를 괴롭히던 친구에 의해 훼손되고, ‘중간에 이야기를 그만두면 상상세계가 현실 세계를 삼켜버린다‘고 예언되었던 주문처럼 다섯 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돌려가며 쓰고 있던 상상의 이야기 세계 속에 들어가 모험과 여행을 거듭하며,
실제 체험으로 마법의 책을 채워나가게 됩니다.
빨려들 듯한 환상적인 모험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지네요. 여러 스펙터클한 모험적인 내용들의 책이 있지만, 이 책은 자신들의 상상력에 의해 직접 내용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특이하고 신선합니다. 자신이 배운 지식만을 믿고 자만했지만 그것은 어느 한곳에서만 통하는 단편적인 지식일 뿐임을 깨닫게 되는 루야의 독백이 마음에 크게 와 닿네요. 융통성 없고 자기주장만 강한 요즘 지식인들에 대한 울림 같기도 했고요. 생각을 안 하려고 들어 창의력과 상상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주는 책 같기도 했고요.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아이들에게 서로 아끼고 협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가르쳐주는 것 같고요. 박진감 넘치는 재미와 함께 여러 교훈을 던져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라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음 후편의 얘기를 잔뜩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