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늦둥이 이른둥이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
원유순 지음, 박기종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늦둥이로 응석받이인 현수와 젊은 아빠의 아들인 이른둥이로 혼자서도 잘하는 의젓한 경수는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같은 반 친구로 만난다. 첫날부터 시비가 붙어 다퉜으나 짝꿍이 되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따라 서로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며 금방 친해진다.
어른의 잣대로는 나쁜 점들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시각으로는 장점이 되어 서로를 감싸 안아주며 더욱 친해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늦둥이, 이른 둥이 등의 ‘차이’라는 것들은 그저 어른들의 생각일 뿐, 맑고 순수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못한다. 경수와 현수의 서로의 환경 차이를 인식하고 서로 다른 모습들을 부러워도 하며 안타깝게도 여기는 따뜻한 우정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아무리 세상이 삭막해진다 해도 우리의 새싹인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기에 우리의 미래가 희망차다는 믿음에 감사한 생각이 든다.^^
책 끝에 붙여진, 아이들에게 다정히 마주 보며 얘기하듯이 써 내려간 ‘작가의 말’이 다른 책과 차별화를 두며 무척 신선해서 좋았다.
늦둥이, 이른둥이는 나에게도 무척이나 친근한 단어다. 바로 내가 어머니 나이 마흔셋에 태어난 늦둥이였고, 시어머니는 친정 엄마와 같은 나이에 첫 손녀를 보시고 할머니가 되신 분이기 때문이다.^^
책 덕분에 어렸을 때 비가 오면 하굣길 흙탕물에 내 발이 젖을까 걱정하시며 마중 나와 나를 업고 가셨던 막둥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셨던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를 마음것 그리워하며 추억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