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끝 마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9
조성자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면서 먼저 눈에 띈 것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언어들이었어요.


슴벅거리다, 욱대기다, 앙글방글, 찌무룩하다, 가풀막지다 등……


책 다 읽은 후 오랜만에 사전 찾느라 무척 힘들었네요^^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말들과 표현을 배우는 즐거움이 있고, 언어의 유희, 언어의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 생소하고 낯섦에 대한 당황스러움이 단점이랄까요?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인 듯싶은데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에 굳이 어려운 단어들을 써야 했을까? 하는 야속함(?)도 있고, 아이들이 어려워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솔직히 있었네요.


소리와 모양을 나타내는 언어들에는 사전에도 없는 표현들이 있던데 시 라면 몰라도 일반 문장에서도 괜찮은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갑북갑북, 짯짯이 등


책 제목도, 글씨도, 그림도 너무 예쁘고 좋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좀 자극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만화의 캐랙터 그림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 책의 그림들은 우리   일상 생활 모습 그대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화 같더군요. ^^


내용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더라고요. 어른을 위한 동화 같기도 하고……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부유한 아파트 촌 아이들과 하늘이 닿을 듯 높고 비탈진 산의 무허가 판자집에 사는 아이들의 부대낌과 어울림의 과정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나눔.


책을 읽으며 서로 부대끼지만 이해하고 알아가며 우정을 키우는 헌자를 비롯한 고운이, 준형이, 연정이, 지영이 등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지며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멋지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씩씩하게 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비슷한 추억을 가진 어른들한테는 공감과 향수를, 아이들한테는 부모 세대에 대한 또는 다른 환경에 대한 이해를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책 속의 보너스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책, 주인공 헌자가 읽은 [소공녀], [암굴왕], [신은 진실을 알지만 기다린다] 등을 소개받은 기분이 들어 좋았고요. 같은 맥락으로 윤동주 시인의 [둘다], 이원수 작가의[겨울 나무]를 비롯해서 주인공 헌자의 자작시들인 하늘 놀이터, 내 동생, 슬픈 날엔, 슬픈 땐,10월은,안녕 안녕 안녕 등 아름답고 예쁜 시를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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