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파워 -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토지의 힘
마이클 앨버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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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전환'이나 '무형 자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는 인류 역사를 관통해 온 가장 물리적이고 강력한 자원인 '토지'의 힘을 간과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마이클 앨버터스의 <랜드 파워>는 바로 그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 책은 토지가 단순한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정치적 시민권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권력의 설계도'였음을 방대한 사료와 현장 조사를 통해 증명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토지 재분배 방식이 단순히 부의 이전을 넘어, 어떻게 특정 계층을 승자로 만들고 다른 집단을 영구적인 패자로 고착화했는지를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19세기 미국의 토지 수탈이 만든 인종적 위계질서나, 현대의 성 불평등이 토지 상속권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은 무척이나 흥미롭고도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반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와 신기술 자원 전쟁이 벌어지는 오늘날에도 왜 여전히 '누가 땅을 가졌는가'라는 질문이 유효한지 역설하는 저자의 통찰은 독보적입니다. 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의 질서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 같은 책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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