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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줄 의미 찾기의 기술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황성원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이 사실 정말 티끌처럼 무의미한 것 일지라도 인생은 무엇보다 내가 경험하고 내가 창조하는 것.’
“당신은 앞선 세대보다 더 열심히, 더 똑똑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지만, 왜 그렇게 열심히 밀어붙이는지는 스스로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 당신의 지루한 노동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인가? 당신은 ”바쁜 함정“에 스스로 빠져버렸다. 바쁨은 일종의 실존적인 안심으로, 공허함을 막는 대비책으로 기능한다. 즉 당신이 그렇게 바쁘고 일정으로 꽉 차 있고 종일 다른 사람들의 요청이 밀려든다면, 당신의 인생이 바보 같거나 시시하거나 무의미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당신은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기분을 유지하려고 뭐든지 다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책을 읽기도 전에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나는 왜 때문에 바쁘지 못해 안달인걸까.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일을 만들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보인다. 요즘이 딱 그런데, 저녁에 퇴근하면 밤 10시까지 디자인관련 학원 수업을 듣는다. 주5일을 바쁘게 보내고 나면 주말에도 4시간씩 캐드 수업을 듣는다.평일, 주말, 이미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는 와중에 일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엑셀도 배워놓고 싶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30분씩만 유튜브로 독학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또 읽고 싶은 책들이 내 옆으로 쌓인다. 책이 너무나 읽고 싶어 하루 한 시간은 꼭 책을 읽기 위해 미라클모닝을 실천 중이다. 사실 이렇게 일을 마구마구 저질러놓으며 바쁘게 산 지는 오래됐다. 대학생 때부터 이런 것 같다.
이 책의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하는 말처럼 나는 바쁘고 시간 없다는 기분을 유지하려고 뭐든지 다 하는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정말 인생의 하수처럼 생활하고 있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직 내 인생에 그렇다 할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바쁘게 보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은 인생의 공허함, 삶의 부조리, 존재의 하찮음 등 실존적 불안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소제목들이 눈에 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의미함이 찾아왔다.’, ‘꽤 괜찮은 날들이 괜찮지 않다고 여겨질 때’,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나처럼 ‘평생 살면서 내 삶의 이유, 내 인생의 의미를 과연 찾을 수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찾았다. 내가 왜 실존적 불안을 느끼는지도 알게 되었고, 불안의 근원을 찾았으니 이겨내는 법도 찾았다. 그리고 이 책은 아주 친절하게도 ‘의미 있는 삶을 회복하는 자기결정의 4가지’도 알려준다. 나는 이 책 덕분에 내가 알게 모르게 이미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던 의미를 찾아, 이제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왜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두 번 이상 읽었다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 나도 이번 주만 지나면 평일 저녁 수업은 청산이니! (물론 주말 수업은 계속 있겠지만...) 내가 저질러온 일들을 다 정리하고(제발 이젠 일 좀 만들지 말고...) 사실 그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책 읽으면서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들로 채워야겠다.
40-46p.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좋은 기분을 만끽할 권리가 있다는 평등주의에 기반한 오늘날의 행복 개념은 거의 집착의 대상이 되어, 이제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는 개인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라는 식으로 과대 포장되고 있다. (...)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 문화가 우리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행복은 우리 시대의 숭배의 대상이자, 우리 모두가 손에 넣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상이 되어버렸다. 행복은 감정에 불과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자체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무언가를 손에 넣었을 때 딸려오는 사은품 같은 것이다.
94p.
우주가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류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의미 같은 건 전혀 없다는 것이 인생의 의미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103p. ‘존재하지 않는 것을 열망하는 비극’
나는 과학적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종교와 관계가 단절되고, 여기에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대단히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낭만주의적 견해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현대 문화에 만연한 상황들과 실존적 위기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폭풍우가 만들어졌고, 그래서 이 사회는 의미의 부재에 온 마음을 뺏기게 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120p.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문제는 심판자처럼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것이 의미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느냐이다. (...) 일상과 동떨어진 형이상학적 궤변으로 쉽게 전락해버리는 ‘인생의 의미’와는 달리,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매일 관리하는 것들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선택지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크고 작은 인생의 선택들은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더 값지고 의미 있게 느끼도록 해주는가에 대한 당신의 대답인 것이다. (...) 그러므로 가치와 의미는 삶의 경험으로서 당신의 인생 안에 이미 스며 있다. 사실 인생에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124p.
보부아르의 말처럼 “인간은 존재의 모호함을 외면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을 인정하고 깨달아야 한다.” (...)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기원 같은 거대한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시작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삶의 경험에서 시작하라.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시작하라.
130p.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인생을 책임지고 싶다면 너무 늦기 전에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150p.
(자율성, 유능감, 선의, 관게 맺음) 기본적인 필요와 관련된 목표에 진척이 있을 때는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필요와 관련이 없는 외부적인 목표(부, 명예, 외모 등)의 성취에서 진척이 있을 때는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좋지 않은 기분이 들게 했다. 목표를 현명하게 선택하라.
159p.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잊어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일 때 당신의 인생은 당신에게 의미 있어진다. 우리는 거의 자신의 안녕만큼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안녕에 마음을 쓴다. 관계 맺음이 우리에게 의미의 핵심 원천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풍부하다.
나는 과학적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종교와 관계가 단절되고, 여기에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대단히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낭만주의적 견해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현대 문화에 만연한 상황들과 실존적 위기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폭풍우가 만들어졌고, 그래서 이 사회는 의미의 부재에 온 마음을 뺏기게 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 P103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문제는 심판자처럼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것이 의미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느냐이다. (...) 일상과 동떨어진 형이상학적 궤변으로 쉽게 전락해버리는 ‘인생의 의미’와는 달리,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매일 관리하는 것들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선택지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크고 작은 인생의 선택들은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더 값지고 의미 있게 느끼도록 해주는가에 대한 당신의 대답인 것이다. (...) 그러므로 가치와 의미는 삶의 경험으로서 당신의 인생 안에 이미 스며 있다. 사실 인생에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 P120
보부아르의 말처럼 "인간은 존재의 모호함을 외면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을 인정하고 깨달아야 한다." (...)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기원 같은 거대한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시작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삶의 경험에서 시작하라.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시작하라. - P124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잊어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일 때 당신의 인생은 당신에게 의미 있어진다. 우리는 거의 자신의 안녕만큼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안녕에 마음을 쓴다. 관계 맺음이 우리에게 의미의 핵심 원천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풍부하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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