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줄 의미 찾기의 기술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황성원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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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생이 사실 정말 티끌처럼 무의미한 것 일지라도 인생은 무엇보다 내가 경험하고 내가 창조하는 것.’

 

당신은 앞선 세대보다 더 열심히, 더 똑똑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지만, 왜 그렇게 열심히 밀어붙이는지는 스스로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 당신의 지루한 노동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인가? 당신은 바쁜 함정에 스스로 빠져버렸다. 바쁨은 일종의 실존적인 안심으로, 공허함을 막는 대비책으로 기능한다. 즉 당신이 그렇게 바쁘고 일정으로 꽉 차 있고 종일 다른 사람들의 요청이 밀려든다면, 당신의 인생이 바보 같거나 시시하거나 무의미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당신은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기분을 유지하려고 뭐든지 다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책을 읽기도 전에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나는 왜 때문에 바쁘지 못해 안달인걸까.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일을 만들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보인다. 요즘이 딱 그런데, 저녁에 퇴근하면 밤 10시까지 디자인관련 학원 수업을 듣는다. 5일을 바쁘게 보내고 나면 주말에도 4시간씩 캐드 수업을 듣는다.평일, 주말, 이미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는 와중에 일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엑셀도 배워놓고 싶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30분씩만 유튜브로 독학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또 읽고 싶은 책들이 내 옆으로 쌓인다. 책이 너무나 읽고 싶어 하루 한 시간은 꼭 책을 읽기 위해 미라클모닝을 실천 중이다. 사실 이렇게 일을 마구마구 저질러놓으며 바쁘게 산 지는 오래됐다. 대학생 때부터 이런 것 같다.

 

이 책의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하는 말처럼 나는 바쁘고 시간 없다는 기분을 유지하려고 뭐든지 다 하는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정말 인생의 하수처럼 생활하고 있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직 내 인생에 그렇다 할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바쁘게 보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은 인생의 공허함, 삶의 부조리, 존재의 하찮음 등 실존적 불안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소제목들이 눈에 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의미함이 찾아왔다.’, ‘꽤 괜찮은 날들이 괜찮지 않다고 여겨질 때’,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나처럼 평생 살면서 내 삶의 이유, 내 인생의 의미를 과연 찾을 수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찾았다. 내가 왜 실존적 불안을 느끼는지도 알게 되었고, 불안의 근원을 찾았으니 이겨내는 법도 찾았다. 그리고 이 책은 아주 친절하게도 의미 있는 삶을 회복하는 자기결정의 4가지도 알려준다. 나는 이 책 덕분에 내가 알게 모르게 이미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던 의미를 찾아, 이제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왜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두 번 이상 읽었다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 나도 이번 주만 지나면 평일 저녁 수업은 청산이니! (물론 주말 수업은 계속 있겠지만...) 내가 저질러온 일들을 다 정리하고(제발 이젠 일 좀 만들지 말고...) 사실 그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책 읽으면서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들로 채워야겠다.

 


 

40-46p.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좋은 기분을 만끽할 권리가 있다는 평등주의에 기반한 오늘날의 행복 개념은 거의 집착의 대상이 되어, 이제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는 개인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라는 식으로 과대 포장되고 있다. (...)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 문화가 우리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행복은 우리 시대의 숭배의 대상이자, 우리 모두가 손에 넣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상이 되어버렸다. 행복은 감정에 불과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자체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무언가를 손에 넣었을 때 딸려오는 사은품 같은 것이다.

 

94p.

우주가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류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의미 같은 건 전혀 없다는 것이 인생의 의미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103p. ‘존재하지 않는 것을 열망하는 비극

나는 과학적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종교와 관계가 단절되고, 여기에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대단히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낭만주의적 견해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현대 문화에 만연한 상황들과 실존적 위기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폭풍우가 만들어졌고, 그래서 이 사회는 의미의 부재에 온 마음을 뺏기게 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120p.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문제는 심판자처럼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것이 의미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느냐이다. (...) 일상과 동떨어진 형이상학적 궤변으로 쉽게 전락해버리는 인생의 의미와는 달리,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매일 관리하는 것들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선택지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크고 작은 인생의 선택들은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더 값지고 의미 있게 느끼도록 해주는가에 대한 당신의 대답인 것이다. (...) 그러므로 가치와 의미는 삶의 경험으로서 당신의 인생 안에 이미 스며 있다. 사실 인생에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124p.

보부아르의 말처럼 인간은 존재의 모호함을 외면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을 인정하고 깨달아야 한다.” (...)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기원 같은 거대한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시작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삶의 경험에서 시작하라.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시작하라.

 

130p.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인생을 책임지고 싶다면 너무 늦기 전에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150p.

(자율성, 유능감, 선의, 관게 맺음) 기본적인 필요와 관련된 목표에 진척이 있을 때는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필요와 관련이 없는 외부적인 목표(, 명예, 외모 등)의 성취에서 진척이 있을 때는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좋지 않은 기분이 들게 했다. 목표를 현명하게 선택하라.

 

159p.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잊어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일 때 당신의 인생은 당신에게 의미 있어진다. 우리는 거의 자신의 안녕만큼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안녕에 마음을 쓴다. 관계 맺음이 우리에게 의미의 핵심 원천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풍부하다.

나는 과학적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종교와 관계가 단절되고, 여기에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대단히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낭만주의적 견해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현대 문화에 만연한 상황들과 실존적 위기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폭풍우가 만들어졌고, 그래서 이 사회는 의미의 부재에 온 마음을 뺏기게 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 P103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문제는 심판자처럼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것이 의미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느냐이다. (...) 일상과 동떨어진 형이상학적 궤변으로 쉽게 전락해버리는 ‘인생의 의미’와는 달리,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매일 관리하는 것들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선택지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크고 작은 인생의 선택들은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더 값지고 의미 있게 느끼도록 해주는가에 대한 당신의 대답인 것이다. (...) 그러므로 가치와 의미는 삶의 경험으로서 당신의 인생 안에 이미 스며 있다. 사실 인생에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 P120

보부아르의 말처럼 "인간은 존재의 모호함을 외면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을 인정하고 깨달아야 한다." (...)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기원 같은 거대한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시작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삶의 경험에서 시작하라.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시작하라. - P124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잊어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일 때 당신의 인생은 당신에게 의미 있어진다. 우리는 거의 자신의 안녕만큼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안녕에 마음을 쓴다. 관계 맺음이 우리에게 의미의 핵심 원천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풍부하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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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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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1>

 

대구시에서는 시민들이 도시 철도를 더욱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재건 공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김 차장은 그 과정에서 의아한 점을 발견한다. 이렇게 큰 정부 사업에 검증이 안 된 신규 업체가 공사를 맡게 된 것이다. 신규 업체 측은 지하철 의자와 벽면, 바닥 등을 섬유강화 플라스틱과 폴리우레탄 코팅을 사용하여 배정된 예산보다 30~40% 저렴하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일해온 김차장이 보기에 이는 불이 나면 쉽게 옮겨붙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소재였다.

 

23p.

저기 천장에 먼지가 잔뜩 껴있지요. 저기 벽에는 테이프 자국들이 있고 사이사이에 찌든 때들이 있고요. 바닥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저기 의자는 더 심각합니다. 먼지가 잔뜩 쌓였고 세균들도 득실득실하죠. (...) 아무리 청소부들이 주기마다 닦고 청소를 한다고 해도 당연히 새로 갈아엎는 것보다 못한 건 맞지요. 그렇지만 어느 날, 이런 곳에 불씨가 하고 붙어도 큰 화염으로 안 번집니다. 아무리 먼지가 묻고 때가 껴도 유독 가스도 안 생깁니다. (...) 제가 하려는 말의 키포인트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복지가 과연 필요하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규업체 뒤로 비리가 줄줄이 얽혀있어 김차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줄거리<2>

 

젊은 작가상까지 수상하여 TV에 출연하는 스타 작가가 됐지만 노년이 된 지금, 몇 년째 병실에 누워 깨어나지 않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남편, ‘묵현’. 병원에서는 매정하게도 밀린 입원료 8천만원을 갚을 것을 요구하며 병실을 비울 것을 요구한다. 묵현은 사정하며 이곳저곳 복지관을 들러보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때 장기매매 업자가 그에게 명함을 준다. 살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묵현은 여전히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아내를 놓아주고 아내의 장기를 팔아 밀린 입원료를 갚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행동에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대전 지하철 재건 완료식 행사에 발걸음을 옮긴다.

 

줄거리<3>

 

소방관 수일은 잦은 사건과 출동으로 항상 애리와의 약속 시간에 늦고, 또 사랑에 서투르다보니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 한다. 애리는 소방관인 그가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둘 사이에 오해가 쌓여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불길이 타오르는 화재 현장 속. 수일은 지하철에 갇힌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필사적으로 구출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한다. 지독한 유독가스가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 그들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소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한다.

 

 

감상문

 

<지금, 너에게 간다>를 읽으면서 이게 사실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잘 가질 않았다. 대구 지하철 재건과 관련된 비리 가득한 신규업체는 우리 현실에 언제나 있을 법한 이야기고, 이를 반대하고 설득하지만, 금새 무력해질 수 밖에 없는 김차장도 우리 현실에 있을 법한 한 개인이다. 사회에서 도움받지 못해 결국 본인도 죽고 잘못된 행동을 하고 마는 묵현의 이야기도 어디든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소방대원 수일은 방금까지 내 옆에서 같이 웃고 떠든 동료가 (자신을 포함해서)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코 편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한 소방관이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20여 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를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장소가 지하철만 아닐 뿐, 이러한 참사가 또 일어날 수 있는가? 사실 지나온 20여 년을 뒤돌아보면 막을 수 있었던 사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기업도, 개인도 눈 한번 딱 감고 자신의 이익과 편의에 맞춰 한 행동들이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은 큰 불씨로 번질 수 있음을 안다. 범죄자를 옹호하는 건 결코 아니지만, 범죄가 생겨난 그 배경에 우리 사회의 책임이 전혀 없을 순 없다는 것도 안다. 우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발 빠르게 달려와 주는 소방대원들에 대한 우리의 처우는 많이 개선되었을까? 달려와 준 구급대원에게 폭행을 하고, 심지어 취객에게 맞아서 구급대원이 숨졌다는 비인간적이고도 비상식적인 뉴스를 접하는 현실이다


<지금, 너에게 간다>는 결코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치부해버리기엔 우리 사회가 과연 많이 개선되었는지 의문을 던졌다. 그리고 비록 소설이지만 언제든 사회에 대한 분노로 수많은 희생을 만들 수도 있는 묵현과 같은 사람이 없도록 우리, 나 한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사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일부로라도 우리 스스로 찾고 도움을 줘야 사회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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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 - 내일엔 관대하고 지금엔 엄격한 당신에게
왕다현 지음 / 혜화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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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사회초년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 남들을 기준삼지 않고 ‘나‘를 기준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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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 - 내일엔 관대하고 지금엔 엄격한 당신에게
왕다현 지음 / 혜화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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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가 아니라바로 지금 가까이 있는 오늘 더 잘 살기로

 

Emotion Icon책 내용Emotion Icon


 저자는 일을 하고 돌아오던 중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전동 킥보드에 치여 거의 1년간 걷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나도 뉴스에서 전동킥보드에 치여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본 것 같다언제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 억울하고경쟁자들보다 뒤쳐진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했지만저자는 오히려 그 시간을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바꾼다걸을 수 없는 그 시간 동안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단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저자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아닌 남들의 기준에 맞춰 이직과 입사를 반복하던 회사생활을 떠올리고조금씩 기준을 나에게’ 맞춰 오늘나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기로 한다그러던 중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글쓰는 일이라는 걸 깨닫기도 하고이 모든 기록을 담은 책, <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을 출간했다.


Emotion Icon내 생각Emotion Icon


 이 책을 읽으면서 선물해주고 싶은 친구가 생각났다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학교를 졸업하고 하고 싶은일좋아하는 일잘 하는 일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조금이라도 높은 연봉좀 더 나은 복지만을 따져가며 회사를 옮기던 일이 생각나서였다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실수를 했다그래도 해보고 싶은 일 정도는 있었는데 그 시절엔 나이도 어리면서 왜 이렇게 초조했던지 원하던 일이 있었음에도 친구들보다 조금 더 높은 연봉좀 더 나은 조건의 회사만을 좇았다결국엔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에서 완전히 틀어져 버려서 그냥 회사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퇴사를 했다.

 

 이 책을 쓴 작가님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셔서 반가웠다작가님도 기준을 에게 맞췄어야 했는데남들에게 맞춘 결과였다며 말하는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다이 책을 그 시절의 내가 읽었다면 조건은 안 좋더라도 내가 원래 다니고 싶었던 회사에 입사해서 성취감을 느끼며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그래서 그 시절의 나처럼 방황하는 사회초년생들이 이 책, <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을 읽었으면 좋겠다.


예전엔 당연하게 오늘과 비슷한 내일이 온다고 생각했다피곤한 몸을 일으켜 알람을 끄고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며 시작하는 아침이 누구한테나 주어진다고내 마음대로 씻을 수도화장할 수도 없으며옷 갈아입는 것도 버거운 일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오늘과 비슷한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는 걸오늘은 그저 오늘일 수 있을 뿐이라는 걸인생은 영원하지 않고두 번 있는 것도 아니며누가 대신 살아 줄 수도 없는 일이다.’

 - 본문 중에서


‘회사 생활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했으면서도, 다시 나으면 왜 회사에 갈 생각부터 하는 걸까?’ 고민해 봤다. 걸을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또다시 회사 생활을 그리워하는 내가, 스스로도 의문이었다. (...) 난 ‘평범한 삶’에 끼고 싶었던 거였다. 내 상황이 평균의 범위에서 멀리 벗어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힘든 거였다.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또 좋지만은 않을 건데, 걷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평범한 직장인’에 끼고 싶었던 거다. 그게 내가 회사 생활을 싫어하면서도, 다시 떠올리는 이유였다. - P44

살면서 힘든 일은 꼭 한 번에 몰아온다. 나눠서 오면 어디 덧나나 싶을 정도다. 다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나에게도 종종 있었다. 그땐 왜 이렇게 나한테만 힘든 일이 줄지어 일어날까 싶었다. 근데 그건, 그럴 때 힘들어 죽으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껏 살아왔던 것과는 달리 방향을 바꿔서 살아 보라는 말이라고 한다. (...) 안 좋은 일은 누구한테나 한 번에 몰아서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땐 좌절하라는 게 아니라 이 방향이 아니니 다른 방향으로 다시 일어서라는 것이다. - P56

하고 싶은 일을 꼭 전문적으로만, 직업적으로만 생각할 건 아니었다. 직업으로 삼으려고 생각하면 항상 조건이 붙었다. 지금 당장 하기 어렵다는 전제가 따라왔다. 현재 상황을 핑계로, 하고 싶은 일을 미루게 됐다.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공부를 더 해서 실력이 되면 해 보겠다거나 하는 조건 말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하고 싶은 일’을 비즈니스로만 생각하라고 했을까?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직업으로 연결시키곤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어렵게만 느껴졌다. - P81

다시 일상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중, 교통사고가 났고 철저히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나한테 관심을 두지 않아서 알아채지 못했던 일이 ‘글 쓰는 일’이라는 걸. (...) ‘글 쓰는 일’이 내게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하는 이 정도는 남들도 다 한다고 생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누군가는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랑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이 정도는 누구나 배우면 다 하는 일이라고, 생각보다 우린 남이 아닌 자신에게 그 기준을 더 높게 세운다. 세상엔 공부 잘하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 그 ‘잘’이라는 단어는 가장 자신답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에게 붙는 부사가 아닐까? - P115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렇게 보면 참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옆에 있었는데 다른 데서 답을 찾겠다고 돌아다녔다. 나에게 맞는 길이 있을 거라고. 먼 길 돌고 돌아서 다시 왔던 나의 길은 내 마음에 품고 있던 ‘글’에 있었다. 기왕이면 잘 쓰면 좋겠지만, 뭐 잘 쓰고 못 쓰는 것과 관계없이 가장 나답게 한번 써 보려고 한다. - P131

시간이 흘렀고, 바뀐 것도 많았으며,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며 살기보단 순간순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더 자주 웃어 보기로 했다. 현실적인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현실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 하루는 바뀌어 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바라는 대로 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 P157

동그라미와 세모를 비교하면 뭐 하나. 처음부터 다른데. 동그라미는 동그라미의 할 일이, 세모는 세모의 할 일이 있는 것인데 재고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니라, 나만이 가야 할 길이, 나만이 지킬 수 있는 속도가 있는 거였다. 나만 힘든 비교는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 P214

걷지 못했던 시간이 지나고 흐르면서 몸만 회복되는 게 아니었다. 마음도 더 단단해진 듯하다. 그걸 믿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 봤다. 나중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취미처럼 시작했다. 그 일들은 재미와 의미를 가져다줬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의 오늘 하루를 가득 채워 줬다. 주위에 함께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나만의 일들이 하나씩 생겨났다. 조금 더 이렇게 살아 볼 예정이다. 남들과 다르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괜찮았다. 지금의 이 삶이, 내 선택이 마음에 든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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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 나와 너를 이해하는 관계의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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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을 읽고나서 내 주위에 이 책을 선물해주고싶은 무수히 많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이만 먹은 어른이지, 우리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이곳 저곳 상처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심리학 책이지만 최고의 힐링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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