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슬픔이 떠오르는 간격이 길어지는 것 같다"p.178 펫로스 증후군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에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십 년쯤 지나고서야 전보다 덜 슬프고 덜 괴로워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했던 반려견이 떠올라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야 말았다. 투병 중이었던 것도 아닌데, 잠자는 사이에 갑자기 무지개별로 떠나버려 마지막을 함께 해주지 못하고 장례식장에도 가지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때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엄청난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 "쿠로는 진짜 행운의 강아지야."p.198 저자의 말처럼 재밌지만 슬프게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지만 반려동물과 이별을 경험했거나 경험하게 될 반려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15년 9개월을 함께한 강아지 쿠로와 작별하는 과정 속에서 겪는 선택에 대한 불안함과 미안함, 그리고 후회스러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개들도 '낫지 않는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거,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데... 상상이 잘 안 됐어"p.36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된 댕댕이조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어서 마음이 무겁다. 수술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고생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처럼 살자.잡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말고지금을 살자.p.227.#도서제공 #문학동네 #하토 #쿠로와함께한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