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비율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김승연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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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던《마음의 비율》은 표지에 작은 구멍과 그걸 바라보고 서 있는 아기의 모습이었다. 그 쓸쓸해 보였던 아기가 새롭게 출판된 책표지에서 빨강 꽃잎으로 만든 옷을 입고 분홍색 배경에 제목과 함께 등장했다.

우유가 강처럼 흐르고 꽃향기가 가득한 곳에 살던 아기를 기억하며 다시 읽은 책은 여전히 엔딩이 주는 울림이 좋았다. 외면하면 외면할 수 있는 일이었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 꽃이 시들고 우유강이 마르는 세상에서 절망하던 아기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구멍 밖의 세상으로 나가는 선택이 아기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게 신비로웠다. 머릿속에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라는 이소라의 노래 'track9'의 첫 가사가 떠오르며 뱃속 아기의 심정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새로 만난 세상에서 엄마품에 안겨 애정을 담뿍 받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편안해 보여 나도 모르게 미소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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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끝은 어떤 시작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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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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