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법칙의 특성 - 파인만의, 일반인을 위한 최초이자 마지막 물리학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안동완 옮김 / 해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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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과 방법은 서로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신간 도서는 대체적으로 매주 토요일 신문과 도서관을 이용하여 목록에 저장해놓거나 빌려서 본다. 나머지 도서들은 주로 현재 읽고 있는 책에서 제일 많은 정보를 얻고 또는 카페나 블로그에서 눈여겨본 책의 리뷰들을 살펴본 후 목록에 저장해놓는다.
전공자도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가 낯설지 않다고 느껴져서 저장해놓은 도서목록을 보았더니 또 다른 책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와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 가 있었다.  (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야이기가 목록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권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이 저자에 대해서 알아보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먼저 물리학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물리학이란 간단하게 사물간의 이치를 정립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활속에 실체적인 사물들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이렇게 한숨 부터 나오는 이유는  아마 우리(비전공자)의 기억속에는 난해한 암수표같은 수학적 이론들을 통한 결과값들을 요구하는 학문으로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은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서문에 저자에 대한 평을 보니 '수학적 혹은 전문적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장 일상적인 말로 심오한 물리 개념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는 사실이다.' 라고 씌여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면 더욱 쉽사리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소개하는 물리법칙의 한 예로 중력법칙이 나오는데, 수학적 공식이 아닌 중력법칙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보완, 그렇게 만들어진 법칙이 더 많은 발견을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어왔다는 관련성을 중심으로 설명되어있다. 실제 중력법칙은 간단하다. 또한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쉽사리 알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갈수록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늘어난다.  파인만씨는 우리가 그럴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책의 곳곳에서 알려준다. ('아무리 지적인 논증을 통해 노력한다 할지라도 음악이 무엇인지를 귀머거리에게 알려줄 길은 없다' , '수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연 법칙들의 아름다움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다소 관심사가 떨어지는 물리학과 수학과의 관계, 보존법칙의 원리, 대칭성등은 지루했으나 과거와 미래의 구별이라는 단락은 흥미로웠다. 물리법칙들의 불완전성 덕분(?)에 우리가 말하는 사건은 앞으로 가거나 뒤로 돌리거나 하는 구분이 없는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법칙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1백만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시간의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난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읽다보면 왜 이런 차례로 강의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대주제-중-소주제의 트리형식에 맞춰서 배우는데 익숙하다보니 저자의 자유스러운 시각과 개념위주의 설명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구어체의 문장들이 오히려 내용전달과 집중에 방해되는 느낌이어서 아쉽기도 했다.  통상 이런 어려운 책을 이야기 할때 우리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로 필자의 역량보다는 독자의 역량을 강조하는데,  물리법칙의 특성을 보고 나니 '아는 만큼 말하고 쓴다' 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이 처음 나온 시점과 시간적으로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물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입문서로는 훌륭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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