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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경제란 좁게는 실생활의 한달동안 사용되는 수입과 지출부터 넓게는 금융위기, 미국의 양적완화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느껴지는 부분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가 섞여있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는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어려운 학문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 어려운 학문을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그냥 '부'만 많이 쌓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게 아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의 구조가 이런 생각을 가지도록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2015년 9월로 10주년이 된 지식채널이e 중에서 경제시리즈를 따로 모아 엮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지식채널e는 3-5분짜리 방송으로 전달되는 짧은 메시지와 영상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며 호평을 받아왔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단편적으로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경제e의 차례를 보며 단순하게 경제에 대한 소개가 아닌 우리가 말하는 현대경제의 시작에서부터 그럼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폭넓은 선택제시까지 잘 짜여져 있었다.
책을 조금 들여다보면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사리 이해가 갈 정도로 손쉽게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첫머리는 현대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부를만한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 일 것 같다. 이른바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해 작은정부, 이기심, 보이지 않는 손, 시장경제만 집중적으로 부각되어서 알지 못했던 그의 또 다른 저서 '도덕감정론'을 통한 이타심과 '국부론'의 이기심을 연결하여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깔려있는 또 다른 애덤 스미스를 그려내고 있다.
2008년 BBC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철학자 1위의 인물은 누구일까. 먼저 소개한 애덤 스미스?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이다. 빈곤한 생활을 하며 자식들의 죽음앞에서도 그가 놓치 않았던 것은 '자본론'이라는 세기의 책으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였다. 바로 계급의 밑바닥에서 가난과 절망, 그리고 불안에 시달릴 노동자들을 위한 최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탄생하였다. 때로는 실패한 경제철학이라고 폄하되기도 하지만 그가 남긴 것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 바로 '위기로 구원되어야 하는 현실'을 꿰뚫어 보았다. 실제 이런 사유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 후 그리고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서도 다시 그의 '자본론'이 부활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짧은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한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인구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백인이 국토의 80퍼센트를 소유하고 그곳에서 겨우 생계를 잇는 시골마을 실업율 60퍼센트, 어린이영양실조 42퍼센트 그곳에 2년간의 실험이 진행된다.
매달 100나미비아(한달치 식량을 사기에도 부족, 술을 사면 금방 없어질 돈) 무조건 모두에게 지급,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이야, 술에 취해 주정만 부리는 주민만 늘어날거야 ...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속에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그후 1년 실업율 45퍼센트로 감소, 어린이영양실조 10퍼센트로 감소. 프로젝트가 마감된 2009년 12월 주민 대부분 저축을 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버는 부모를 보며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적은 돈이지만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자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보다 일을 선택하는 사람들.
책을 읽으며 짧은 순간 단편적으로 시청한 방송이였더라면 놓치고 지나갔을 많은 이야기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전한 경제는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성장이냐 분배냐하는 이분법적인 언론의 재단에 그것은 양립할 수 없는 주제라고 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책을 통해 우리에게 경제라는 것의 본질은 '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덤스미스, 마르크스 더 멀게는 아리스트텔레스까지 왜 시대를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는 경제학자는 철학자였는지 결국 경제는 부를 창조하고 수요와 공급을 예측 조절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 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 경제의 목적보다는 수단에만 집착하여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로 일컬어지는 현대사회는 흔한 말로 자본을 많이 가진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 문제는 그러한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작은 위기 그리고 다가올 큰 위기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러한 것들을 당연시 하지 않나 싶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류에게 다가온 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이제껏 단 두가지 뿐이였다. 신기술의 개발 그리고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