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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 역사도서관 교양 6
월리엄 엥달 지음, 서미석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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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 -

 

윌리엄 엥달 지음

도서출판 길

 

 "체니는 세계 최고의 지구물리학 및 석유 부문 기업인 핼리버턴사의 최고경영자였다. 라이스는 셰브런석유회사의 이사로 근무했었다. 부시 자신은 석유업계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으며, 돈 에번스 상무장관 또한  석유기업가 출신이었다. 다시 말해서, 2001년 1월 취임한 부시 행정부는 최근 미국 역사에서 그 어느 행정부보다도 석유 및 에너지 문제에 열중하게 되어 있었다. 석유와 지정학이 워싱턴 중심 무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 책中에서 )

 저자는 미국의 비주류 경제학자이다. 비주류 경제학자라해서 그가 현재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20세기 동안 벌어졌던 미국과 영국, 즉 앵글로색슨 국가가 석유와 에너지, 그리고 달러(dollar)를 위해(그리고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행했던 정치공작과 전쟁, 학살과 만행 등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미국과 영국의 추악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어졌던 전쟁이 빈 라덴 등 테러리스트를 처벌하여 국제적 평화를 지키려는 목적에서 벌인 것이라는 것을 순진하게 다 믿는 사람들은 현재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에서는 전쟁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대량살상무기'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고, 아프카니스탄에서의 정부이양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계속해서 그 지역에서 주둔하고 있다. 전쟁의 뒤에 '석유'가 있었음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저자는 1차,2차 세계대전의  뒤에도 석유지정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또한 소련의 핵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젠하워 국가방위 고속도로법'을 만들어 제너럴모터스의 부를 축적하게 했다든가, 개발도상국의 인구 팽창이 향후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을 들어 개발도상국의 '인구 억제'를 종용했다든가, 오일쇼크로 불리는 OECD의 산출량 감소정책이 미국과 영국의 전략하에 벌어진 일이라든가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진실도 들추어낸다. 70년대 이후 '하나만 낳아 잘기르자'며 산아제한에 나서고,  현대화된 고속도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경부고속도로 등 도로인프라 건설에 혈안이되어있던  우리나라의 정부정책의 모델이 어디에 있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원자력발전'과 관련해서는 더욱 극적인 에피소드들이 제시되는 데, 저자는 미국과 영국의 석유재벌들의 '돈'을 위해 세계적 추세였던 원자력발전을 어떠한 방식으로 막았는지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환경운동 시민단체들이 석유재벌의 돈으로 운영되었다는 대목은 우리를 아연실색케한다. 저자는 이러한 추잡스러운 '석유지정학'의 최대 피해자는 산유국의 수많은 백성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석유를 위한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의 죽움과 굶주림, 억압과 탄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름과 회담, 수많은 나라가 등장해 읽기가 쉽지 않고 호흡을 유지하기 힘들지만, 일독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영국의 세계질서 지배 메커니즘은 남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광우병 파동, 한미FTA비준 문제가 한창일 때 미국의 유명한 경제인들이 수억달러의 투자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빌게이츠가 거의 2억 달라에 달하는 돈가방을 한국 땅에 내려놓았고, 워렌 버핏 등 세계적 투자가들은 한국 '증시'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적으로 동시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 속엔 보이지 않은 '진실'이 있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국제법의 세부 사항, 유엔헌장(과 그 과정에서의 유엔의 모든 관련 사항),
(순수하게 방어 역할만을 지정한)나토 헌장, 헬싱키 협정, 심지어(전쟁을 선포할 권한은
오로지 의회에만 있다고 규정되어 있는) 미국헌법 등 모든 것을 무시하고, 대대적인 폭격전을 시작했다."

이 책의 부제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 그것의 답은 그들이 그렇게 수호해야 한다고 떠들었으며, 그래서 그것을 지키기위해 전쟁도 불사했던 '민주주의'질서를 아무런 부끄러움없이 내팽개치고 뛰어들었던 '대대적인 폭격전'이었을 뿐이다. 수많은 인민의 죽음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미국 그 지배자들에게 Fuc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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