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냄새가 나는 닻섬 , 푸른등대, 정육점골목, 푸른횟집을 배경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태풍과 함께온 소년, 강우, 삼촌, 걸레라는 유기견, 바람, 칼, 미라, 흙, 쥐, 똥, 우주라는 이름들의 소년들

 아빠백작, 엄마기계라는 기괴한 이름들로 명명되어지는 인물들에게서 이미 세상으로부터 유리된 낯선 곳을 탐험하게 된다.

  

강우는 수조속 걸레처럼 푸른등대에 갇혀있으면서 태풍과 함께 왔다든, 깃발처럼 펄럭인다는소년을 끝없이 바라본다.

청춘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비밀의 푸른암호처럼 낯선언어들의 조합이 어느샌가 가슴밑바닥을 울린다

감은 머리칼이 저절로 마를시간이면 좋이 한바퀴 산책할수 있는 닻섬이 그들에게는 도망칠 수 없는 세상의 끝이었으리라

 

시적이고 이미지로 가득한 문장들은 한 소년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처럼 무겁고 난해하게 다가와

읽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학적이고 소년에 대한, 강우에 대한 연민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조에 갇힌 유기견, 걸레처럼 세상 속에 던져져 갇혀버린 소년들의 성장기를, 고통의 목소리를, 읽는게 아니라 보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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