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지도 어언 5개월째.  

각종 육아서들과 블로그, 카페를 들락 거리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정상궤도에서, 혹은 조금은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할지 고민하고만 있다.  

어린 시절 나는(기억이 남아 있는 가장 옛날부터) 정말 책을 사랑하고 중독된 아이였다.  

지금은 논문 몇 편읽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에도 힘겨워 하지만,  

집안에 모든 책을 읽고 다락에 갇혀있던 세로로 적혀져있는 최소 20년은 된 듯한 셜록 홈즈 전집을 읽고 친구 집에 가서도 친구와 놀기보다는 새로운 책을 탐내고... 생각해보면 평범하지는 않았던 어린 시절이었다.  

그래서일까, 비교적 학습능력이 좋았던 것은.  

어찌되었든. 지금은 그토록 사랑했던 책에서 점점 멀어지고있다.  

아기님은, 어떤 시대를 살게 될까. 혹자는 인터넷으로 인해 지금까지 print-out된 형태의 책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니터나 태블랫, 핸드폰에서 느낄 수 없는 사라락 거리며 넘어가는 책 한장 한장과 특유의 냄새와 촉감은 앞으로도 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오히려 정말 가치있는 책들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다.  

8월 응급실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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