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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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한 통의 편지가 있다

외면할 수도, 포용할 수도 없는 살인자로부터 온 편지


나오키에게는 매달 벚꽃 도장이 찍힌 편지가 배달된다.

답장을 하지 않아도, 이사를 가도 어김없이 낙인처럼 따라다니는 편지.

그 편지는 나오키가 행복을 움켜쥐려고 할 때마다 발목을 잡는다.

편지가 배달될 때마다 나오키는 자신이 사회에서 껄끄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평범함을 쫓아 편지로부터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는 한 인간을 바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휴먼 드라마.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나오키의 형 츠요시는 동생 나오키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혼자 사는 부유한 할머니 집에 도둑질을 하러 간다. 할머니에게 들키자 츠요시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살인자가 된다. 살인자가 된 츠요시의 동생 나오키의 삶은 그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학교에서는 그가 떠나주기를 바라고 아르바이트 가게에서는 그를 불편해한다. 꿈을 이루기도 쉽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결국 살인자 형으로 인해 이루어지기가 버겁다. 매달 그에게 배달되는 편지처럼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낙인은 어딜 가나 그를 따라다닌다.



이 책은 영화 '편지' 개봉을 계기로 문고판이 출간되어 초단기 밀리언 셀러라는 기록처럼 큰 인기를 누린 책이다. 두 번의 뮤지컬화와 연극화, 드라마화가 진행되었다. 큰 인기를 누린 만큼 책 또한 그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속도감 있고 흡입력 있는 전개와 내용 구성이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놓지 않고 끌어들인다.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낙인을 찍힌 채 살아가는 나오키의 삶을 통해 범죄 피해자와 그 주변인이 아닌 범죄 가해자 주변 사람들의 삶과 상처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나오키는 가해자와 피해자 두 입장 모두의 주변인 되는 입체적인 설정인데, 이런 설정을 통해서 차별받는 입장과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입장 모두를 헤아리게 된다.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 이 질문처럼 나오키가 형의 그림자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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