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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어떻게 최고의 커리어를 얻는가
이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여기 한 여자가 있다.
155센티미터의 키에 가녀린 체구를 가진 그녀는 유학이 흔치 않던 시절,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온전히 혼자 힘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를 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좋은 교수가 될 것'이라 말했던 모두의 기대를 보기 좋게 비웃으며, 결국 그녀가 가장 거칠고 남성적인 비즈니스 분야인 M&A를 선택한다.
이 책은 작고 내성적인 토종 한국 여자가 어떻게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그린 커리어 분투기이다. 0에서 100을 일구어낸 그녀의 '격이 다른 노력'은 그 자체로 엄청난 감동을 준다. 또한 그녀의 화려한 커리어 스토리는 IMF 구제금융,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금융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맞물려 한 권의 비즈니스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합리적이고 정확한 월스트리트 기업, 사내 정치가 중요한 한국 기업, 속을 드러내지 않는 중국 기업 등 서로 다른 업무 방식을 가진 각국 회사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는 덤이다.
최고의 커리어를 쌓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확실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9p
나는 알고 있다. 반드시 변해야 할 이유가 없을 때 변화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하지만, 버리고 가지 않으면 갈 수 없고, 가지 않으면 지금껏 배운 것을 더 크게 쓸 수 없다.
61p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란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었다.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면, 그래서 그리로 갈 길을 내기로 결심했다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몸으로 부딪쳐서 머리와 마음이 깨지는 것, 이것이 '맨땅의 헤딩'이라는 흔한 관용구가 가진 진짜 의미다.
커리어 우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같았다. 월스트리트, 한국 대기업, 중국 자본의 심장부까지 종횡무진하며 커리어를 쌓은 그녀의 모습에 감탄했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이고 쉬운 길을 택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을 택하는 그녀가 멋있었다. 자신이 몸담은 분야의 전문가로서 여러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는 그녀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내용 중에서 '점 뿌리기'라는 내용이 와닿았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다. 관심과 영감이 있는 분야에 대해 배우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가까운 미래를 위해 좁은 분야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내 영역을 넓히는 자세의 필요성을 느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목표의 불확실성으로 고민 중인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책이었고, 나태한 삶에 대해 반성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