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 위한 백 걸음
주세페 페스타 지음, 김난주 옮김 / 할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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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평을 자주 쓰다보니 어렵지 않게 서평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 책은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완성하기가 어려웠다. 왜 그랬는 지 생각해보니 내 모습이 많이 담겨있어 그 부분을 풀어내기가 어려웠다.

사실 이 책은 기대 없이 읽은 책이였다. 동화책이니깐 가볍게 읽어보려했다.

냄새, 소리에 대한 묘사가 잘 나와있어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생생했다.

햇볕이 그대로 쏟아지는 목초지에서도 군데군데 서 있는 전나무 향내가 루치오를 맞아주었다.

(P6)

나는 앞을 볼 수 없어. 하지만 어린애가 아니라고.

P15

이 한문장으로 왜 묘사가 잘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성격까지도 예상할 수 있었다.

주인공 루치오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 부터 그런 건 아니였고 서서히 시력을 잃어갔다. 아직 어린아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불편함까지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일을 싫어한다. 컵에 물을 따르는 일까지 연습을 통해서 넘치지 않게 따른다. 나와 닮은 모습에 루치오에게 눈길이 갔다.

나는 부탁을 하지 못 한다. 먼저 만나자는 말도 하지않는다.

남들 앞에서는 쿨 한 척 하지만,거절 당하는 게 두려워서 하지 않는다.

그런 나와 루치오에게 친구 키아라는 이렇게 말한다.

좋아. 아무튼 잘 들어. 루치오가 못 하는데는 이유가 있어. 게다가 루치오는 뭘 할 수 없는지 스스로 알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런데 나는, 내가 왜 뭘 못하는지, 그 이유조차 몰라.

p142

도움을 받으라고 한다. 혼자 극복하는 게 어려운 일은 손을 내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본인은 비장애인이지만 뭘 못하는 지 모른다고 한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키아라가 멋있다. 예전의 나라면 내 단점을 들키고 싶지 않아 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키아라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나도 조금씩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상처를 들여다 봤다. 위로 받고 공감받았다. 독서토론 모임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만을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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