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그만뒀습니다 -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 오원근의 버릴수록 행복한 삶
오원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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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발을 디디면 일단 어느 정도 거기에 자신을 맞추어가면서 포기할 건 조금씩 포기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순수한 꿈이나 이상, 이념 이런 것들은 현실의 탓으로 돌리면서 조금씩 포기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 것을 나이드는 법, 세상 살아가는 요령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을 어쩔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현실과 융화해가면서 현명하게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저자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검사직을 버리고 나온다. 그리고 가장 맑고 순수하게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는 길을 택한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농사를 짓고 수행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한다.

 

직장생활이 주는 겉으로 화려한 지위와 물질적인 풍요를 떨쳐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사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자신의 꿈과 순수함을 버리고 자연스럽지 못한 생활을 스스로 택하고 있는 셈이다. 현실이 어쩔 수 없이 그렇다고 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그런 생활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용감한 선택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외부의 유혹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서 선택하였다. 겉으로 화려한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을 추구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와 지위보다는 마음의 풍요를 추구하고 정직한 내면에 귀기울이는 자연스런 삶을 택한 것이다. 읽는 내내 맑고 깨끗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나의 마음 또한 화안하게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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