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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풍경사진 레시피 69 - 봄여름가을겨울 여행 베스트 포토존
문철진 지음 / 미디어샘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찌보면 제목에 충실한 책이었다.
대한민국 풍경사진 '레시피'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나라,
어찌보면 같은 장소에서도 4계절 모두 각각 특색있는 다른 절경을 담을수 있는-
사진사들에겐 축복받은 땅에 살고 있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그 동안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어땠는가?
사진을 찍고싶지만 마땅한곳이 없다-라며 뒷전으로 지나친 날들이 더 많았다.
이런 바보같던 나에게 꼭 맞는 책이 아닐까?
같은 곳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네가지 뷰를 담을수 있다 하더라도,
모두 멋진 절경을 보여주더라도 '그래도 굳이 간다면-' 이라며 꼽을수 있는 계절,
어느각도에서도 아름답겠지만 '굳이 한장을 찍는다면-' 이라는 멋진 장소가 있을것이다.
이쯤에서 눈치 챘겠지만 이런 '굳이 꼽는다면'이라는 부분들이 완벽하게 기록된 해답지같은 책!
챕터는 총 네개.
그렇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각 챕터별로 그 '굳이 뽑는다면'이라는 멋진 장소가 나열되어있고,
그 장소에 따라 멋진 뷰.그리고 그 멋진 뷰를 담아내는 구도,
게다가 초보자들을 위한 해당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수련회 가기 전날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만큼이나 깐깐할만큼 세세하게 나와있다.
조리개값,셔터속도,감도(ISO). 몇mm의 화각인지등 자세한 촬영값의 공개는 말할필요도 없다.
마침 선선한 가을 시간이 나서 해답지를 펴고 가을의 출사지를 확인해봤다.
당연히 가을챕터를 펴고, 많은 출사지 중 최근 들르지 못했던 상암동 하늘공원을 택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들고 나선지라, 하늘공원에 도착해서 책을 한번 더 펼쳐보고,
책을 읽어나갔다.
혼란스럽게 찾아볼 필요 없는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설명과 이를 덧받쳐주는 그림설명,게다가 친절한 해당지역의 지도까지!!
(뒤늦게 발견했지만 지도 밑에는 찾아가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나와있었다.)
웃기게도 하늘공원 내에서 책에 나와있는 지도를 보며 사진을 찍고있는 날 발견했다.
잘 짜여진 책한권이 열 가이드 안부럽더라.
이 책이 없었더라면 힘들게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켜고 지도보랴, 모방할 사진찾으랴 바빴을텐데 말이다.
얇은 한장짜리 가이드팜플렛,혹은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보다 책이 몇배는 무거울지 모르지만,
이렇게 꼭 필요한 정보를 쏙쏙 뽑아 알려주는이는 어디에도 없으니 훨씬 더 낫지 않은가?!
이쯤되면 이제 막 갖 카메라를 들고 F값이 뭔지 셔터속도는 시속 몇km인지 궁금해 할 만한 초보분들에게만 필요할 '그냥 무조건 따라하세요'일뿐인 책이 아니겠는가-싶을만도 하다.
그게 제목에도 진짜 레시피 같은 책 이라 적은 이유중에 하나이긴 한데..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시간에 같은 구도로만 사진을 찍지 않겠는가?라는 걱정을 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사진은 답이 없듯 좀 더 창의적으로 촬영할수 있도록 각 챕터엔 해당 챕터(계절)에 관한 촬영팁이 Column으로 담겨져있다.
사실 책에 담긴 멋진 촬영지까지 가서 가이드로 나온 사진만 쏙 뽑아오긴 아깝지 않은가?
이를 위한 칼럼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각 칼럼들엔 촬영시 주의점,놓치기 쉬운 팁들을 비롯하여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좀 더 나아가 자신의 사진을 돌이켜볼수있는 글등, 본인 사진의 발전에 필요한 브레인스토밍이 가능한 멋진 글들이 기록되어있다.
맨 첫장엔 사진책답게 카메라 용어설명을 비롯하여 장비꾸리는 방법,촬영전 체크해야 할 부분등, 초보자들에게 꼭 필요한 설명이 있다는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부분이다.
여담이지만 이 책은 과연 사진사들에게만 좋은 책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료한 나날의 하루쯤 훌쩍 여행은 가고싶고,기왕이면 멋진풍경을 보고싶은 그들에게도 정말 딱 들어맞는 멋진 책이 아닐까?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진지는 벌써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어제 막 찍기 시작한 사람처럼 아직도 사진에 대한 지식이 너무도 모자른 상태였다.
사진찍을만한곳이 없다며 투덜거리며 무심코 지나쳐 온 곳들이 모두 멋진곳들인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런 나에게 너무도 맘에 드는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면 맨 첫장을 펴고 마지막장까지 정독을 하지 않고, 5분만 투자해서 갈곳에 대한 정보만 읽어도 되는
부담없이 읽기에도 좋은, 책꽂이에 꽂아뒀다가 훌쩍 떠나고플때 꺼내보기에도 좋은, 그런 팔방미인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