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샘터 외국소설선 1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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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지음 / 이수현 옮김 / 샘터 (2009년 1월).
2006년 휴고상 장편부문 후보, 존 캠벨 신인상 수상 



  
[노인의 전쟁]과 [유령 여단]은 미국의 SF 작가 존 스칼지가 쓴 SF 연작입니다([마지막 행성 Last Colony]까지 3부작). [노인의 전쟁]이라니 이름부터 뭔가 흥미롭지 않나요?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75세 생일에 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대에 입대했다.

그 다지 멀지 않은 미래, 우주에서는 살만한 개척 행성을 두고 인류와 수많은 외계 종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우주개척연맹의 방위군은 75세에 입대하는 노인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수명이 한창 연장된 미래냐고요? 아닙니다. 우주개척연맹을 제외한 지구의 기술력은 정체 상태고, 선진국의 노인들은 인생의 쓴맛단맛을 다 겪고 '젊음'의 유혹을 쫓아 군대에 자원합니다. 우주개척방위군은 노인들을, 정말 강하고 민첩하고 잘생긴 최상의 병사로 거듭나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거든요.

우주 전쟁이라니 예전 20세기 초중반에 잔뜩 울궈먹은 유치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인의 전쟁]은 그야말로 21세기 SF로 손색이 없습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이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소개한 동력장갑복([스타크래프트]의 마린을 연상하면 됩니다)은 이제 구시대죠. 우주개척연맹의 병사들은 최첨단 유전공학, 나노기술, 인공지능 생체 컴퓨터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생생하고 흥미로운 과학기술 묘사가 일품입니다.

인물들의 내면이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다루고 있다는 점도 훌륭합니다. 원래 노인들이었으니만큼 전쟁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릅니다. 유머감각도 넘치고요! 그야말로 정신없이 재미에 빠져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후반부에는 충격적인 등장인물이 나타나면서 드라마를 더해갑니다. SF와 멜로 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인데, 무척 매끄럽고 인상적입니다. (책 뒷표지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안보고 읽는게 좋아요- ^^);

다른 말보다 정말정말 재미 있습니다. 최근 나온 SF 중에 이렇게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요. SF라면 어렵고 딱딱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부담없이 읽기 좋을 뿐만 아니라, 쭉 SF를 애호했던 팬들도 [스타쉽 트루퍼스]나 [영원한 전쟁]을 떠올리며 즐겨볼 멋진 우주 전쟁 SF 소설로 강추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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