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할게
강경수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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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바탕에 투박한 곰발, 그리고 화려한 꽃만 보다가

다 읽고나서야 곰발 끝에 작은 무당벌레를 발견했어요.

 

주인공이 곰과 무당벌레거든요.

 

책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읽어달라고 했어요.

읽어주었더니

재미있다며 내일 또 읽어달라고 해요.

위험에 빠진 무당벌레를 걱정하고

곰이 꼭 구해주길 바라는 말을 하네요.

 

곰은 아침에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를 만나요.

하지만 구해주지 않지요.

먹고 먹히는 자연의 법칙,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싶지 않은가봐요.

곰에게는 그저 한번 툭 건드리면 되는

별거 아닌 일이고,

무당벌레에게는 목숨이 달린 큰 일이라서.

무당벌레는 너무나 섭섭해하지요.

둘은 점심 때 또 마주쳐요.

무당벌레는 살고싶은 마음에

매미인척 거짓말도 하지만..

 

이번에도 구해주지 않아요.

곰에게 무당벌레는.

나쁜 모기를 잡아주는 좋은 동물인 거미의 밥이거든요.

무당벌레는 저녁에 다시 만난 곰을 설득해요.

자신은 꽃을 못살게 구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좋은 동물이라고요. 

그리고 약속하지요.

다음 해에 수많은 꽃들을 보여주겠다고.

꽃을 좋아하는 곰은 무당벌레를 살려주었을까요?


가만가만 듣고 있던 아이는.

무당벌레는 계속 응원합니다.

해충을 잡아주는 좋은 동물 거미라는 곰의 말에도.

아이는 흔들리지 않아요.

당장 위험에 빠진 약자인

무당벌레를 구하는 일이 우선인가봐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무당벌레를 얼른 구해주지 않은

곰을 야속하게 생각했어요.

순수한 여섯살이기에 가능한 생각이겠지요.

그렇다고 자연의 법칙이다 뭐다 애써 설명하지 않았어요.

그저 아이가 느끼는대로 받아주며

함께 마지막 장을 펼쳤습니다.

 

곰과 곰의 여자친구는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들에 서 있어요.

평화롭고 행복한 결말이지요.


곰이 무당벌레를 구해주는 직접적인 장면은 없지만.

툭 끊어진 거미줄과 마지막 장면에서

곰이 무당벌레를 구해주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무당벌레가 약속을 잘 지켰나봐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좋은 메세지를 전해주는 좋은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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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길다 사계절 그림책
사토 신 지음, 야마무라 코지 그림,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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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어때? 내 ㅇㅇ!

길지! 멋지지?

라는 말로 등장한 동물들이

신나게 자랑을 하고

굉장하지!

라고 말하는 장면이 반복이 되요.

읽다보면 아이가 따라하게 되지요.

 

당당하게 나는 멋지고 굉장하다라고 말하는 동물들을 보며

아이도 자존감이 쑥쑥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줬어요.

 

기다란 코끼리의 코는 물을 푸기도 하고 짐을 나르기도 하지요.

뱀은 긴~ 몸으로 앞으로 갈 수 있고요.

 

기린은 긴~ 목으로 높은 곳에 있는 나뭇잎도 쉽게 따먹지요.

타조는 긴~~ 다리로 잽싸게 도망갈 수 있어요.

토끼는 긴~ 귀로 작은 소리도 다 들을 수 있고,

 

원숭이는 긴~ 꼬리로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양손을 쓸 수 있어요.

그런 동물들을 차례로 만나던 닭은

전혀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외쳐요.

 

꼬끼~~오~~~~~~~!!

봐! 길지! 멋지지?

ㅎㅎㅎㅎㅎㅎㅎ

정말 멋진 닭이에요. 

 

아이도 따라서 꼬끼~~오~~ 합니다.

닭보다 더 길게 잘한다고 궁딩이 팡팡 두드려줬네요.

 

닭은 새벽에 꼬끼오~~울며

아침이 왔음을 누구보다 빨리 알려준다고 이야기해줬어요.

아이는..나도 알아..라네요.ㅎㅎ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서너살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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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비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미카엘 엘 파티 지음, 권지현 옮김 / 머스트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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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원색의 쨍한 느낌이 좋아 보게 된 그림책이에요.

마치 세포 하나하나를 표현한 듯하고

꿈틀꿈틀 생명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지요.

2016년 프랑스에서 일러스트 상을 수상했네요.

이 밖에도 여러 상을 받은 그림책이에요.

어쩐지 상을 많이 받은 그림책은

검증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더 손이 가요.

역시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어라는 생각과 함께요.

 

이야기 속 모아비는 실존하는 나무에요.

아프리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지요.

무려 70미터까지 자랄 수 있어요.

모아비의 열매로 기름과 약을 얻을 수 있고,

동물에게 훌륭한 먹이가 됩니다.

품질이 아주 좋은 목재라서

수없이 베어져 수출되다가

지금은 벨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나봐요.


모아비 나무는 씨앗에서 시작해 싹이 트고

줄기가 튼튼한 거대한 나무가 되어

수많은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었어요.

평화로운 자연의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런데 불과 친해진 인간이 나타나

나무를 필요로하지요..

 

모아비는 인간의 눈에 띄지 않으려 허리를 굽혀요.

그러면서도 언젠가 인간이

숲과 화해하려고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요. 


아이에게 가만가만 읽어줬어요.

아이의 눈은 원색의 일러스트를 향하고.

잠자코 듣고 있었지요.

나무와 숲,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기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전해졌을까요.

다 읽고나니 눈을 찡긋하며 웃네요.


아프리카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모아비 나무를 직접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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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지음 / 달그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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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연남동의 홍제천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매일 산책하면서
본 풀들을 그린 그림책이에요.
유아, 저학년 그림책으로 분류되어있지만..
청소년, 어른이 보면 더 좋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풀그림을 제대로 보여주기위해 누드제본으로 책을 만들었어요.
표지도 코팅종이가 아닌 까슬까슬한 종이 느낌 그대로에요.
자연스러운 종이의 질감이 반가워요.
촉감이 좋아서 여러번 쓸어가며 만져봤어요.

 

풀그림만 먼저 구경했어요.
수채화로 그려진 소박한 풀그림들을 한참 보고나니.
작은 미술관에 다녀온 것 같아요.
눈이 호강했네요.
그리고 천천히 작가의 글을 함께 읽었어요.
가을의 풀부터 시작해요.
깃털처럼 가벼운 씨앗부터.
혹독한 겨울을 지나.
새잎이 돋고 꽃을 피우는 봄.
더할 나위 없이 푸른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

어느덧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언제나 똑같은 계절은 없다.

반복되는 일에도
매번 최선을 다한다.

올해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나지막히 진지하게 다가오는 말들이지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떠올랐어요.
흔한 풀마저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지요.
나의 하루는 어땠을까.
내 몫을 다 해내고 있나.
매일 반복되는 육아..집안일..바쁘고 바쁜 하루..
잠시 되돌아보았어요.
내가 풀인듯. 풀이 나인듯.
감성이 충만해지네요.

그리고 다시 그림을 또 찬찬히 들여다봤어요.
위로가 되네요.

아이에게는 어떨까..
아이는..엊그제 아파트 화단에서 잡초를 뽑던 모습을 보며..
풀을 뽑아야 예쁜 꽃이 잘 자란다고 말해주었던터라..
살짝 혼란스러워하네요..
풀이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뽑으면 안되겠다며..
갑자기 생명존중 이야기를 꺼내요.
냇가에 절로 난 풀이든
화단에 나서 뽑히는 풀이든..
아이 눈엔 같은가봐요.

어쨌거나
무심히 지나쳤던 풀들이
이렇게 예뻤나..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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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세계숲 그림책 6
니나 레이든 지음, 멜리사 카스트리욘 그림, 이상희 옮김 / 소원나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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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일러스트를 보자 소장하고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받아서 겉표지를 벗겨보니

파란 바탕에 금박을 입힌 일러스트가 아름다운 표지가 보이네요.

아이가 표지를 보더니

이 금색은 어떻게 칠한거야 라고 묻습니다.

아이 눈에도 화려하고 멋진가봐요.

 

주인공 여자 아이가 아주 고운 말을 건넵니다.

 

나에게 작은 집이 있다면

'사랑'이라고 부를 거야.

사랑은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장갑처럼 따스하게 감싸 줄 거야.

 

내 아이에게도 우리 집이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에게 ㅇㅇ이 있다면 ~라고 부를 거야. ~줄 거야.

라는 구절이 반복이 되요.

시를 읽는 것 같지요.

읽어 주는 동안 아이는 가만 듣고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꾹 참았어요.

방해하고싶지 않았거든요.

 

 

독후활동이 지나치면

부담을 느끼고 흥미를 잃을까봐

자제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먼저 독후활동을 시작하네요.

처음 책 받은 날 한번 읽어주고

며칠이 지나

서너번쯤 반복해서 읽어주었을 때

나에게 남동생이 있다면 나는 귀염둥이라고 부를 거야.

라고 먼저 말을 꺼냈어요.

그리고 엉뚱한 말을 덧붙이네요.ㅎㅎ

 

아이가 좋아하거나 아끼는 주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찾아보는 놀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공기 좋은 날 아이와 산책하면서

집, 가족, 친구는 무엇으로 부르고 싶은지

물어보고싶네요.

아이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사랑스럽고 다정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도 따뜻한 기분이 들었겠지요.

엄마가 아이를 포옥 안아주는 마지막 장면이 뭉클하네요.

 

일러스트도 글도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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