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독서 -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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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차 경력의 아들 둘 엄마가 쓴 독서일기입니다.

헤드헌터, 번역사, 소설가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살아왔지만

제1정체성은 언제나 '엄마'였다는 작가의 소개에

나와는 다른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엄마란 다 비슷한가봅니다.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 누구에게나 마냥 쉽고 편한 자리는 아니지요.

몸도 마음도 버티고 견뎌내야하는 자리.

선배 엄마의 가식없이 진솔한 삶 그 자체가 담긴 이야기에서 무척 공감했고,

조만간 다가올 아이의 초등 입학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미리 배울점도 많았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쓴 책이기에 더 공감이 되고 심적으로 도움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어쩜 이리 글을 재미나게 쓰셨을까요.

남편과 아이들 다 자는 새벽에 어두운 불을 켜고 앉아

혼자 입을 틀어막고 킥킥 웃으며 읽었습니다.


결혼 전 사회에서 겪는 여성불평등에 대한 독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작가는 결혼하고 완전히 달라진 역할과 위치에 대한 어지러운 마음을 독서로 풀어나갑니다.

사회에서 겪었던 여자라서 겪는 불평등이 결혼하고도 이어지지요.

그러나 독서를 통해 결혼 후 겪는 불평등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대적 문제로 이해하고 위로받아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제법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최근까지

엄마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육아에 대한 이런저런 어려움을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하며 극복해갑니다.


아이의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힐링을 경험했다던 부분은 지금 나의 모습과 같았어요.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를 읽고 추천도서를 사들이며 든든해하던 작가의 경험은 몇 해 전 내 이야기같아 피식 웃었어요.

더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던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는 저도 늦기 전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팬티 바르게 개는 법>도 읽고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고 저는 좀 자유를 얻고 싶네요.


...사회가 설정한 모성의 허상에 말려들지 않도록, 아이와 나의 관계를 거대한 연극으로 만들지 않도록,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가 내게 떨어져나가라고 강요하는 순간 피해 의식에 시달리며 주위 사람 모두를 원망하지 않도록, 자신의 존재가 '엄마'로만 자리매김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꾸준한 독서를 통한 작가의 성숙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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