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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평점 :
목차 부분으로 몇 장 넘기면 건물 가득 학원으로 빼곡한 빌딩이 보여요.
이곳이 바로 "학교 옆 만능빌딩"이에요.
셔틀버스를 타고 이 학원, 저 학원 오가는 것 대신, 온갖 학원들이 다 모여 있어 엘리베이터만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며 어떨까 하는 이현지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학원 전문 만능빌딩인 것이지요.

이현지 작가님은 1990년생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고 합니다.
교사이자 엄마로서 아이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이러한 현실적인 동화를 쓰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인공 재이는 친구와 잘 어울리고 싶은데 자꾸만 소외됩니다.
친구였던 박선우와는 학교폭력위원회 사건 이후로 사이가 멀어졌거든요.

우연히 만난 욕쟁이 할머니에게 "학교폭력에 걸리지 않으면서 아주 기분 나쁠만한 욕"(p.32)이라도 배우고 싶었죠.
근데, 그 할머니는 "지는 게 이기는 기술"이라나요?
아래의 내용관련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1. 교우 관계
- 재이가 이기적인 모습으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데는 따박따박 따지는 아빠의 영향도 큰 것이었는데요,
- 할머니를 통해 변화되는 재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형제자매 없이 외동으로 귀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어요.
- 물론 어른 먼저 더불어 살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2. 학원 뺑뺑이
- "저 학원 엄청 많이 다녀요"라고 자랑하는 재이! 욕마저도 학원에서 배우려고 하는데요~.(p.35)
- 정작 할머니는 "학원에서 모든 걸 배울 수는 없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은 말이다. 꼭 스스로 배워야 해."라고 얘기합니다.(p.56)
- 강남 3구의 아동 불안장애가 늘었다는 기사나, 선행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가 뜨기도 했었죠.
3. 비밀 이야기와 왕따
- 아이들에게는 비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룹에 끼느냐 못 끼느냐도 중요한 이슈겠지요.
- 맘에 안 든다고 소외시키면 그 아이는 속상한 일이겠고요.
- 그러한 고민을 하는 모습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도 분명 느끼는 바가 있을 거예요.
여러 학원에 다니지만, 정작 친구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려운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낸 "학교 옆 만능빌딩".
빽빽한 학원 스케줄이 과연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지 생각게 하는 책입니다.
제 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책. 초등 저학년에게 추천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