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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 30만 부 기념 개정판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평점 :
원래 좌측의 표지로 익숙한데,
올해에 2판이 나오며 표지가 변경이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기존 기억 보유자, 즉 나이 든 할아버지 모습의 기억 전달자 모습이 표지를 채웠다면,
바뀐 표지는 책과 사과, 그리고 집과 눈이 주요 아이템으로 나오는군요. 읽어보면 알겠지만 모두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이지요.
루이스 로리(Lois Lowry)는 미국의 저명한 아동 및 청소년 문학 작가입니다. 1937년 3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났으며,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다양한 도시와 나라를 전전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이 책 뒷부분에 소개된 1994년의 뉴베리 상 수락 연설문에도 1948년 열한 살 시절,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로 가서 살던 시절이 등장합니다. 일본 속 미국인 마을에 살면서 안전한 울타리 안의 삶과 살아있는 바깥 삶을 경험한 것이 이 책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기억 전달자의 주인공은 조너스라는 12살 내외의 남자아이입니다. 감정과 기억이 통제된 완벽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 사회에서는 늘 같음 상태(sameness)가 요구됩니다. 열두 살이 될 때 직업이 주어지며, 결혼도 사랑이 아닌 원로가 정해주는 대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아이마저 산모 직위를 받은 여자가 매년 50명 범위 내에서 낳아 가정당 두 명의 자녀만 가지도록 정해져 있죠.
조너스는 어떤 직위를 받을지 긴장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동안의 봉사활동 등 이력 및 성격 등이 고려되는데, 자신의 진로분야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공감되는 부분일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위를 부여받는데 조너스는 기억 보유자(Receiver)로 임명됩니다. 그러면서 통제된 기억을 기억 전달자(Giver)로부터 전달받습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동물들, 역사와 전쟁, 사랑, 색깔 등에 대해 깨닫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포장된 '임무 해제'의 진실을 알게 되어 혼란스럽게 됩니다.
용기를 내는 조너스를 통해 안전하지만 선택이 제한된 통제된 사회와 인간의 감정과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를 비교하며, 무엇이 중요한 지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미용실에서 대기하면서도 읽고, 커피숍 등등 틈나는 대로 읽었어요.
The Giver: 기억 전달자 영화는 전체를 보지는 못하고, 유튜브에서 요약본으로는 본 적이 있어요. 영화에서는 각색되면서 여자친구 피오나와의 연애 감정, 애셔와의 우정 이야기가 좀 더 강조된 것 같아요.
책을 통해서는 조너스의 감정과 갈등, 그리고 진실을 알아가며 용기를 내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있습니다. 매트릭스에서 통제된 사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토마스 앤더슨(네오)가 자유를 허락하는 장면도 비교됩니다.
색깔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은 상상에 의지해야 하기는 하죠. 반면 2020년에 출간된 그래픽노블 기억 전달자를 통해서는 처음 사과의 색깔을 인식하는 과정이 보다 직관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안전한 사회, 근심 걱정 없는 사회를 지상낙원 - 유니토피아로 생각하게도 됩니다. 그런데 걱정 없이 잘 돌아가는 거라 생각했던 사회가 알고 보니 디스토피아라면? 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인간에게 있어 감정과 자유, 선택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동일 인종만 있고, 3세대가 아닌 부모와 자녀만 있는 기초 가족, 노인은 그저 돌봄 대상이며 조용히 임무 해제되고, 산아제한이 이루어지는 사회. 차별이 없는 듯 보이면서 묵인된 차별이 만연한 사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아 청소년 독서모임 책으로 왜 유명한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언제 그런 결정을 했나요? 공평하지 않아요. 우리가 그걸 바꿔요!
함께 힘을 합하면 무언가를 생각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출판사 제공도서로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