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4 -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4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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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도라고 들어보셨어요?

한자로는  說(말 설), 戰(싸움 전) 道(길 도)

즉, 말싸움 기술이라고 할까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윽박지르거나 과격하게 이르란 말은 아닙니다.


태권도가 마음 수양을 강조하듯

할말은 하면서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뜻하죠!

 

1장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2장 :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

3장 : 비속어 없이 감정 표현하기


그동안 이렇게 3권이 나왔었는데

수련받는 아이는 매 책마다 달라요.


각 내용에 맞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설전도 수련관이 나타나는 것이죠.

차보라 관장, 야미사범, 훅은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4번째 책의 신간 발행

이번에 "4장.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말하기"가 신권으로 나와 아이와 읽어보았습니다. \


초판 : 2024년 5월 30일

글 : 김경미

그림 : 센개

펴낸곳 : 슈크림북

정가 : 13,500원

쪽수 : 129

설전도 4, 서지 정보

그동안의 1~3권도 좋았지만 4권은 특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네요. 임팩트도 참 강합니다. 


4권 주인공 아이의 상황

4권에 등장하는 '의선'의 상황은 대략 이렇습니다.

-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임

- 월~토 학원에 다니며 1등을 놓치지 않음 

- 엄마는 의선이 의대에 진학하기를 바라며,

    지호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음

- 초4 의대준비반을 알아보고 있음

이 것만 보면 좋아 보이죠?

하지만 본인의 마음은 돌아보지 못하고,

그저 엄마가 실망하지 않도록,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할 뿐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설전도 수련관에 들르게 된 것입니다. "엄마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배울"거라는 훅의 말(p.54)에도 엄마가 속상할 것 같아 배우지 않겠다고 답하죠.

엄마가 원하는 걸 맞추며 살다 정작 자기가 원하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걸 깨닫습니다.(p.55)


결국 시작된 훈련!

"네가 희망이야"라는 노랑 풍선은 "엄마한테 더 잘해!"라는 빨간 풍선으로 바뀌며 다가옵니다.

풍선을 터뜨리려면 "그건 엄마 마음이잖아!", "그건 엄마 선택이잖아!"라고 말해야 해요. 겉으로는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말 같아도 알고 보면 상대에게 부담을 느끼게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엄마는 본인이 의대를 가지 못했던 한을 아들이 이루어줬으면 하는 것이었고, 엄마 아빠의 서로 다른 교육가치관으로 서로 싸우는 장면도 나옵니다. 

충분히 있을 법한 가정이라 생각됩니

이 책을 쓰게 된 의도


"작가의 말"을 통해 이책을 쓰게된 계기를 적어주셨는데요. 작가님은 어느날 '학원 시험을 망친 뒤 엄마가 알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를 방송에서 보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의젓하고 성숙한 아이로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부모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아이가 안타까웠다고 해요. 


그렇다고 엄마나 아빠의 말을 무시하거나 반항하라는 말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부모님 자신의 마음을 분리하고 부모님의 마음은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는 것이지요. 


이 책의 마무리


의선이도 우여곡절 끝에 부모의 기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 시작합니다. 물론 엄마는 충격을 받기도 하죠. 그러나 그제서야 엄마도 온전히 아이를 바라보기 시작하며 한 말이 큰 울림을 줍니다.

엄마는  우리 의선이가 엄마말을 믿고 따라와 주기를 바랐어. 다행히 잘 따라와 줘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의선이 말대로 그건 엄마 생각이더라고. 

(중략)

우리 의선이가 많이 힘들기 전에 이렇게 생각을, 마음을 이야기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중략)

우리 의선이 그동안 많이 애썼어. 충분해

p.120.

의선이는 엄마의 충분해"라는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요 이 감동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말'들을 투명풍선에 담습니다. 

애썼어

최선을 다했어

내 잘 못이 아니야

이대로 괜찮아

내 행동은 내가 결정해

내 생각을 존중해

실수해도 괜찮아

힘이 되어주는 말(p.123)

이런 말들이죠.


추천해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아이.

아이를 위하는 말로 포장하지만, 정작 부담을 주는 말을 하곤 하는 부모.

부모가 아니라도 사람 사이 관계에서 No를 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이들


이런이들이 설전도를 만나 의선이와 함께 연습하고 수련함으로써 상대와 자신의 마음을 분리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힘이 되는 말'을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이겠죠?


부모마음이야 자녀를 위한 다며 이것저것 방향을 설계하고 이끌 수 있지만, 결국 살아가야하는 것은 자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더 바른 길이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슈크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소장하여 아이가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어도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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