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 10년 차 독서모임 리더의 이토록 다정한 안내서
김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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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9년에 독서모임을 처음 접하였다.

중간에 2022년 1년은 쉬었고, 올해까지 4년째 참여 중이다.

나는 독서모임의 장점을 아래의 3가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1) 완독률이 높아짐

2) 편독이 아닌 다양한 독서를 가능하게 함

3) 독서토론을 통해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

독서는 장작에 불붙이기다? 독서모임의 유익 TOP3

 

북생(BOOK生) 5단계를 스스로 정의하면서, 독서모임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독서모임이 책 읽기의 단계를 끌어올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1단계 일반 독서가 : 연 1권 이상 독서

2단계 북생준비생 : 월 1권 이상 독서

3단계 북생러 : 월 2권 이상 + 독서모임

4단계 초북생 : 월 4권 이상 + 독서모임 + 글쓰기

5단계 북아일체 : 주 3권 이상 + 독서모임 + 글쓰기

https://blog.naver.com/booklifedad/223260351591

그럼에도 독서모임의 장점을 충분히 어필하기 쉽지 않았다.

이제는 그 걱정을 덜게 되었다.

김지영 작가님의 "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가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김지영 작가는 독서코칭 전문강사로 책에 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과 사람이 좋아 다양한 독서모임을 꾸렸다고 한다.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 읽고 성장하는 매력에 빠져,

10년째 독서모임을 기획·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글이 쉽게 읽히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이 뼈를 때린다.

나의 경험에 비춰 하고 싶은 말이 정제된 언어로 담겨 있다.

줄을 긋고 또 긋게 한다.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 또한 월 2권을 독서모임과 함께 읽으며 성장하는

북생 3단계의 삶을 사는 이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어서 와, 독서모임은 처음이지?

2장. 독서모임 꾸리기, 이대로만 하면 된다.

3장. 잘되는 독서모임은 이것이 다릅니다.

4장. 함께 읽으니 이래서 좋더라.

5장. 독서를 넘어 변화와 행동으로

독서모임에 대한 정의와 기획 방법, 잘되는 독서모임을 위한 노하우, 장점, 성장의 고백까지...

독서모임 교과서라 할 만큼 빠짐없이 충실하게 담겨있다.

저자의 독서모임 운영 10년 노하우를 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과 내 경험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1장. 어서 와 독서모임은 처음이지?

저자가 엄마들의 독서모임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하였듯,

나 역시 2019년 아빠들과 독서모임을 시작하였다.

2023년 현재는 아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 독서모임을 이끌며,

초등학교 학부모 독서모임, 오픈채팅 기반 지역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은데 혼자 힘으로는 힘들다면 독서모임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p.24

독서모임 참여 전에는 꾸준한 독서를 하지는 못했으나

독서모임을 통해 온전한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

중1 아들에게 역시 독서습관을 기르는데,

친구와 함께하는 독서모임 처방이 큰 효과를 발휘하였다.

독서습관을 갖고 싶다면, 독서모임에 참여하기를 정말로 권하고 싶다.

구매한 책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읽기를 미루게 된다.

일단 대출해서 모임 전까지 읽기를 끝낸 후, 소장하고 싶은 책은 구매하길 권한다.

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p.35

독서모임에서 구입해 읽기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 역시 '대출파'였다.

물론 소장하고 싶은 도서는 선별하여 구입하고 있기에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독서모임의 예의를 알아두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은 '출석'과 '완독'이다.

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p.54

더 이상 첨언할 말이 없다.

일단 모여야 하고(출석), 읽어야(완독) 독서모임이 풍성해진다.

2장. 독서모임 꾸리기, 이대로만 하면 된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이미 있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어떻게 독서모임을 꾸릴 수 있는지 노하우가 담겨 있다.

회원 모집, 모임 장소, 모임 진행, 첫 모임, 책 선정, 회원관리 등 다양한 정보가

새롭게 모임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서관 동아리실 활용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는데,

아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 독서모임을 도서관에서 하고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지정독서모임과 자유독서모임에 대해서도 나온다.(p.101)

나도 두 가지다 참여해 봤는데 아무래도 지정 독서모임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가끔씩은 자유롭게 각자 읽은 독서를 소개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

3장. 잘되는 독서모임은 이것이 다릅니다.

"좋은 논제가 좋은 독서모임을 만든다" 꼭지가 특히 인상적이다.

나의 경우 "독서토론리더 양성과정"을 2회 참여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2018년과 2023년)

그럼에도 때론 귀찮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제 준비를 게을리하고 독서모임을 이끈 적도 있어 반성하며 읽었다.

모임이 잘 된 날에는 어김없이 좋은 논제가 있었다.

논제의 깊이와 대화의 깊이는 비례한다.

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p.139~140

독서동아리를 지원하는 지자체 지원사업(p.171)과

"원작을 읽고 공연을 보면 글과 공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내용도 적혀있다.(p.161)

나의 경우 2020년 '독서동아리지원센터' 지원 사업으로

소설 "레베카"를 읽고, 지원금으로 뮤지컬 "레베카" 예약까지 한 경험도 있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뮤지컬이 취소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4장. 함께 읽으니 이래서 좋더라.

한 광고의 카피가 떠오른다.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수 없네..."

내가 설명하기 어려웠던 독서토론의 장점이 수두룩하게 정리되어있다.

공감하며 밑줄 친 부분도 많았다.

일부를 소개해 본다.

- 책 친구들과 독서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책과 사람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p.186)

- 독서모임에서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한 번에 열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p.197)

- 독서모임은 사유와 성찰을 연습하기에 가장 쉽고 즐거운 방법 중 하나이다.(p.201)

-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함께 독서를 즐기다 보면 지속적인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다.(p.217)

5장. 독서를 넘어 변화와 행동으로

저자는 '진리를 찾고 있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전문학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도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그리스인 조르바', '변신', '동물농장', '갈매기의 꿈' 등

익숙한 고전도 함께 소개되어 반가웠다.

그때 그 책들을 추천해 주었던 한 고등학교 선생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 외 인상 깊었던 문구들..

- 책을 통해 눈앞을 뿌옇게 했던 안개가 걷히고 비로소 또렷하게 드러나는 삶의 진리와 마주하게 되는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p.241)

- 책을 오래 읽은 사람들은 감정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논리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선택하는 데 이어 실수를 줄이고 싶다면, 그리고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p.252)

- 책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책을 왜 읽는가. 읽은 책이 행동에 변화를 불러올 때 비로소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p.259)

- 독서모임을 하다 보면 '이 좋은 걸 나만 하고 있어 미안하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더욱 많은 사람이 독서모임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p.263)

그 밖에 '실제 독서모임으로 성장한 사람들'이라는 인터뷰도 좋았다.

생생한 독서모임 참여자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공감되는 발언도 많았다. 그중 일부를 소개해 보다.

- 편독하는 습관을 고치게 돼서 좋았어요.

- 독서모임을 하면서 얻게 된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죠.

- 오가는 질문을 통해서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는데 거기서 오는 쾌감도 커요.

- 독서모임을 통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책을 만나고 재미를 느낄 때가 많아졌어요.

독서모임 4년 경험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10년 독서모임 운영자로서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독서모임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서라 할만하다.

독서모임의 효과에 대해 궁금하거나,

어떻게 하면 독서모임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궁금한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아는 독서모임 리더들에게는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정정 요청

p.168에 보면 "호세 아르까디오"가 2번 연속으로 나오는 부분이 발견되었다.

이 부분은 다음 쇄에서는 수정되기를 바란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미다스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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