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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비밀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어린이 부분 수상작
민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평점 :
'열세 살의 비밀'이라니... 열네 살 아들을 둔 아빠로서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이 책은 중1 첫째 아들과 보려했다. 그런데 초1 둘째 아들이 책을 보자마자 관심을 표한다. 남자아이가 투명하다고 귀신 아니냐고 묻는다. 대충 봐서 놓친 부분이었는데 정말 그렇다. 정말 남자아이가 귀신이라면, 여자아이는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건가? 그렇게 보고 나니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책날개를 펼쳐 작가 소개 먼저 확인했다. "변종 인간이 되어버린 딸을 키우는 아직 철들지 않은 엄마"라고?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가 본인의 일상에서 글감을 찾았구나 싶었다. 게다가 주인공 엄마의 직업도 웹 소설 집필 작가로 나온다. 딱 본인 얘기신 듯? 역시 허구의 창작동화라 할지라도 그 뿌리는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다.
이 창작동화의 주요 줄거리는 몇몇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키워드 : 비밀
이 책은 "나는 비밀이 많아" 챕터로 시작한다. 질질 끌고 그런 것도 없다. 고작 두 문장만에 첫 번째 비밀을 바로 털어놓는다.
p.7 나에게는 몇 가지 비밀이 있다. 첫 번째 비밀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 : 돌아가신 아빠
민아는 아빠를 2년 전에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 아빠가 학부모 참관 수업에 나타난 것이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어 귀신이 된 아빠를 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본인도 놀랐겠지만 금세 친구들에게는 "귀신 보는 아이"로 놀림감이 된다. 학부모 참관 수업 날, 아빠를 보고 "아빠~" 하고 불렀으니, 이미 비밀은 아닌 게 되어버렸다.
세 번째 키워드 : 연애 감정
열세 살 사춘기 시절, 이성에 관한 호기심, 두근거림... 그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이다. 그런데 그냥 두근거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얼굴이 오톨토돌한 두드러기로 덮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특히나 외모에 신경 쓸만한 열세 살 여자아이가 말이다.
네 번째 키워드 : 숙제하라는 엄마의 잔소리
민아는 숙제가 많은 학원에 다니며,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숙제에 치여 괴로워하는 이 땅의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을만한 에피소드다. 역시 삶에서 우러난 경험을 토대로 한 생생한 대화는 흡입력을 높인다.
다섯 번째 키워드 : 식스 센스
이 창작동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스센스" 영화에 대해 알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스센스' 영화를 몰라도 이 책에 충분히 빠질만한 매력이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알고 읽는다면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식스센스는 반전 영화로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창작동화에도 반전이 있을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초1 둘째 아이도 빠져들어 읽었다. 그 정도로 열세 살의 비밀은 쉽고 재밌게 읽힌다. 아이가 특히 깔깔대며 웃었던 부분을 잠깐 소개하자면,
p88. "심심해서 그래. 나랑 조금만 놀자, 응?" "뭐 하고 놀 건데?" "음, 귀신 놀이?" "야! 너 정말……." "하하하, 장난이야. 이제 방해 안 할게. 공부해."
귀신이 귀신 놀이하며 놀자니,,, 빵 터질만 하긴 하다.
"열세 살의 비밀"은 이런 분드에게 추천합니다.
ㆍ우정, 연애, 숙제 스트레스에 공감할 만한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
ㆍ본인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흐뭇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성인
ㆍ갑자기 변종 인간이 되어 달라진 자녀와의 간극을 좁히고 싶은 학부모
ㆍ연애와 반전이 담긴 가벼운 창작동화를 재밌게 읽고 싶은 누구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 북생아빠 http://blog.naver.com/booklife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