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4
캐시 헨더슨 지음, 패트릭 벤슨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배는 먼저 크기가 크고 그림의 색상이 예뻐서 눈길을 끈다. 내용은 단순해 보인다. 한 아이가 작은 배를 만들어 갖고 놀다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바람에 밀려 배가 떠내려 간다. 작은 배는 여러 배들을 만나고 물고기에게 먹힐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서지지 않고 흘러 흘러 가서 새로운 주인인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내 배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말이 처음과 끝에 쓰이면서 더욱 인상깊게 남는다. 아이들과 표지에 있는 배를 보며, 실제 그런 배가 뜰 수 있을지, 다른 재료로 만들 수는 없을지를 생각하며 배의 설계도도 그려 보았다. 배가 여행한 과정을 훑어보며 배를 따라 바다를 여행하는 느낌도 가져 보았다. 그저 그런 아이들 동화로 여겨 질 수 도 있으나 이 책은 아무래도 평범하게 여길 수가 없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온 느낌이 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가지 질문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존 무스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달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톨스토이의 원작을 어린이들이 읽기 편하게 각색한 글이다. 어른들도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주인공에게 던져지는 세 가지 질문은 처음엔 뜬 구름 잡는 것 처럼 느껴진다. 가장 중요한 때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은? 어른들 조차 이러한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부터도 이런 질문에 간단히 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에게 처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대개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러나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것들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책을 읽오 나면 조금씩 시각이 달라져 있다. 지금 바로 이때가 가장 중요하다는 어찌보면 교과서적인 대답이 나오기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정도라면 한번 쯤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대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조용한 환경에서 깊이 있게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그저 가볍게 훑어 읽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깊이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게 뭐야 - 한국아동문학대표작선집 7 한국아동문학대표작선집 7
신송민 외 지음 / 상서각(책동네)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정말, 알게 뭐야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몰라요, 또는 뭐 어때요.. 하는 식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참 좋을 것 같다. 밀가루를 실은 트럭과 시멘트를 실은 트럭이 등장하는 도입부분 부터 예사롭지 않다. 두 트럭 운전사가 볼일을 보고 트럭을 서로 바꿔 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알게 뭐야 하고 만다. 시멘트 공장에는 밀가루가, 빵공장에는 시멘트가 배달되지만 정작 일꾼들조차 알게 뭐야.. 하고 만다. 결국 시멘트 빵이 구워지고, 밀가루 집이 지어지는 해프닌을 보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동화이다. 어찌되어도 나만 편하면 다른 사람은 불편해도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세상이다. 아이들도 자칫 그런 일에 물들어 갈 지 모를 일이다. 내가 할 분량을 정확히 책임 질 줄 아는 사람들로 만 이 세상이 가득 찬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한번쯤 꼭 읽어 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인장 호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선인장 호텔은 우리가 본 적도 없는 거대한 사구아로 선인장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이다. 씨가 땅에 떨어지고 자라고 죽기까지의 과정이 주변의 공생하는 여러 동물들과 어우러져 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세상에 혼자 태어나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이 동화를 읽으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또, 이 책은 아이들이 잘 몰랐던 사막이라는 자연환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지구상에 있는 사막과, 선인장의 종류에 대해 백과사전을 펼치고 지도를 찾아가며 공부해보았다.

아이들은 지구위에 그토록 많은 사막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선인장의 종류에도 놀랐으며, 선인장의 특징들을 꼼꼼히 배울 수 있었다. 또 사막에 사는 여러가지 동식물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거기에 선인장이 여러 동물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몸을 집으로 내어 줌으로서 어울려 살아가는 법까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특이한 소재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볼 수 있고, 상당한 학습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짜장 짬뽕 탕수육 나의 학급문고 3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소박한 그림과 소박한 말투가 매력적이다. 아이들은 중국음식점 아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를 가진다. 종민이가 시골에서 전학을 와서 학교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자기보다 덩치 큰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울분을 삭이기도 하고, 놀림 받기 싫어서 오줌을 참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감정이입이 되어 자기들이 흥분하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한다. 갈등이 심화되고 갈등의 정점에 가서 종민이는 어떠한 결심을 하는 듯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이 책이 가장 높게 평가 받아야 할 부분은 바로 이곳이라고 여겨진다. 종민이라는 아이는 자기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화에서 갈등이 주변의 노력이나 어른들의 개입, 또는 우연의 일치로 해소되는 것을 종종 보게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종민이 스스로의 다짐과 노력이 있다. 중국집 아들만이 할 수 있는 기발한 생각은 중국집 아들이라서 받은 놀림을 고스란히 되갚아 주면서도, 복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군가 손해보거나 상처받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어른들도 생각 못한 훌륭한 아이디어로 자신이 처한 힘겨운 상황을 단번에 극복해 낸다. 종민이가 그 후 반에서 어떤 아이로 생활 했을 지는 안봐도 알 수 있다. 아주 통쾌하고 상큼한 레몬 같은 동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