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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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전면에 등장한 책을 산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을 가졌었던 지라.. 도서관이라는 배경의 매력이 고양이의 부담을 떨쳐버린 케이스.. 

  실제로 있었던 일을 책으로 만드는 것은 허구를 지어내는 것보다 더 쉬울 수도 있지만 어쩌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지은 사람이 이 고양이와 가족과 같은 관계였다면 이미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대상에 대해 다시 쓰기란 참 힘든 일일 것 같다. 

  주변에 늘 있던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없어졌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며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런 감정을 극복하고 지난 일을 반추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 아닐까? 

  고양이 듀이가 소도시 도서관에 들어와 살게 된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조금도 더하거나 덜함이 없이 그저 잔잔하다.  

  듀이가 죽는 장면 까지도 지나치게 담담하기만 하다.

  그런데 <사실>의 매력은 그 잔잔함에 있는 것 같다. 

  클라이막스도, 위기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시종일관 이야기가 흘러가는데도 책 속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인간의 삶 자체가 주는 진실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용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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