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행복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되는 것일까?  행복에 대한 의견은 모두 달라서 백 명의 사람에게 묻는다 해도 다 다른 대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기준에서 대답한다는 것이리라.  내가 행복하게 느껴야 행복한 것이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이는 행복한 반면 어떤 이는 지극히 불행하다 여길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호하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이 분명히 존재한다.  청소부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분명 청소부는 보잘 것 없고 사회적 존재감이 미약한 직업이다.  그러나 그는 행복하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그렇게 행복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작은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지나가면서 문득 던진 말 한마디가 그를 달라지게 했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속에서 더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과연 그에게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그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아마도 그냥 일개 거리 청소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흘려 들을 수도 있었던 말 한마디를 가슴 깊이 새겨 넣었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찾게 되었다. 

행복은 억지로 찾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내 품에 찾아드는 것이다. 표지에 나온 사람 좋은 아저씨의 지을 듯 말 듯 한 미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책이다. 

책에도 향기가 있다면 아마도 진하지는 않지만 오래 오래 기억되는 그런 향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