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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는 처음이라 - 계엄 광장에서 비건 요거트까지, 청년 활동가의 시민사회 안내서
이한솔 지음 / 유월서가 / 2025년 11월
평점 :

활동가는 처음이라, 이한솔 지음, 2025, 유월서가
본 게시물은 빛소굴/유월서가 출판사에서 해당 서적을 받아 진행하는 서평입니다!
활동가를 제안받았을 때 고민 끝에 차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응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도 활동을 하는 삶을 고민해보지는 않았으나 내 성정으로 잘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주저하기만 하다 그냥 지금 삶을 살고 있다. 아직까지는 활동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 주변에는 유의미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정말 많아서 그들을 보고 배우고 의지할 때가 많다.
최근에는 사회적 흐름상 활동가라는 업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여전히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활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활동'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활동가'라는 업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23년도에 활동가들(빨간소금)이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하였으나 여러명의 활동가를 인터뷰한 책이다보니 지금 이 책과 같이 한 명의 활동가가 긴 호흡으로 활동과 활동가에 대해 소개한 책은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진솔함이다. 대개 어떤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는 진솔함의 비중보다는 성취감과 가능성에 대한 비중이 더 높은데, 저자는 활동가라는 업의 한계와 어려움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직업의 종사자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참고서가 된다.
특히, 활동가로서 저자의 현실적인 고민들이 인상깊었다. 이를테면 활동가로서 살아갈 때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지 드러내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 주제들도 가감없이 드러내어서 진솔함이 돋보였다. 더군다나 활동을 영위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활동가들 사이에서 중요하지만, 매우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소득이나 연봉 협상 등 노동조건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그래서 활동가의 조건을 알고 싶다면 꼭 참고하시길!!)
예전처럼 활동가들의 자발적 헌신과 열정을 마냥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 속에서 본인들의 동료와 시민사회를 위해 활동가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한 조건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한다는 제안도 무척 반가웠다. 특히, 시민사회의 부재한 '인사관리'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이들의 교육 훈련과 경력 개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에는 너무 공감해버렸다. (이 문제의식이 너무 반가워서 저는 이 부분만으로 이 책의 별점을 10점주고싶음)
" 'HRD'라는 표현이 다소 기업스럽고 사람을 자원화하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핵심은 '교육 훈련'과 '경력 개발'이다. 가르침 없이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일하는 인재가 갑자기 시민사회에 나타나 주길 기대할 수는 없다. 누구나 적절한 교육 과정을 거쳐 훈련을 마치면 자신 있게 성과물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시민사회 전반이 꾸준히 변화할 수 있다."
저자의 솔직함 덕분에 아주 재밌게 읽었다. 시민사회의 고민과 고충도 잘 이해가 되었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 너무나도 필요한 존재인 시민사회가 활동가들의 건강한 성장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많은 동료 시민의 후원과 연대가 절실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후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월급이 늘어나게 되면 새로운 후원처를 찾아 후원을 하겠다는 다짐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