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X의 글쓰기책
유키 히로시 지음, 김찬현 옮김 / 동아시아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모습이 예전에 내가 나 자신을 떠올렸을 때의 모습과

비슷해서 적잖이 놀랐다.

근데 이공계가 역시 글빨이라는 말은 대체 무슨 말이지?

이공계가 글빨?


책 설명 - 

 일단 책 표지는 합격!

깔끔하니 눈에 확 들어온다. +_+

책의 분량은 400페이지 정도로 꽤 양이 많지만 중간 중간 설명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분량도 아니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크흐~ 눈에 딱 들어오네. 잘 만들었다.


삐씽~ 이런 느낌?


이...이것은 이공계쪽에서 많이 봤던 증명 같은데?


요런 형식의 표가 책에 가득 차 있다.


서평 - 

 말빨, 글빨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문과에서 공부하는 대학생? 영업하는 세일즈맨?

길에서 장사하는 장사꾼들?

다 틀렸다!!

말빨, 글빨하면 이공계다.

물론 책에서는 글을 쓰는 법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글빨이라고만 적었지만

이공계는 말빨, 글빨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내가 왜 이리 자신있게 말하는지 꽤나 궁금할 것이다.


 이 책 한권을 읽고 나니 뭔가 말이 술술술 나오고 글이 촥촥촥 써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책에는 이공계를 위한 단어들이 꽉꽉 가득 차 있다.

왜 이공계가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어떻게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지 요점을 딱딱 짚어서 말을 해준다.

진심으로 말하건대 책을 쓴 저자는 천재라고 생각한다.

한번 만나보고 싶기까지 할 정도이다.

수학의 공식을 증명하는 과정을 토대로 남에게 나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을 써놓았으니

수학과를 나와 공식 하나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나로써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거기다 끝에 책을 마치면서까지도 어떻게 마무리를 하여야 책이 완성될 수 있는지

써놓은 것을 보고 나니 나도 이참에 책한권 써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서평을 마치며 - 

 이공계라고 하면 딱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이럴 것이다.

기름때 덕지덕지 묻은 작업복입고 뺀치 하나 들고 기계 밑에 들어가 고치고 있는 사람이거나

실험실에 쳐박혀 비커와 스포이드를 들고 하루종일 연구만 하는 연구원이거나

어두컴컴한 골방에 박혀 모니터만 바라보며 우흐흐하고 웃는 프로그래머이거나..

물론 위의 셋은 모두 다 사람들과의 소통에 벽을 쌓고 대화도 안하는 그런 이미지이다.


 나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머이다.

실제로 난 말을 잘 못한다.

정확히는 남에게 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을 꽤나 힘들어한다.

업무를 할 때도 연습장을 들고 가서 직접 도표를 그리거나 수식을 쓰면서 나의 뜻을 전달하고는 한다.

그 방법이 내가 터득한 정확히 나의 뜻을 전하는 방법이었다.

프로그래밍은 정해진 규칙대로 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

기계는 정해진 방식대로 움직인다.

실험은 몇번의 반복 끝에 통계를 내어 그 결과를 증명한다.

모든 것이 명확하다. 이처럼 명확한 것이 세상에 있을까.

오히려 명확하지 않은 것은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 등이 아닐까.

이런 것은 문과쪽에서 많이 다룬다고 알고 있다.

이공계인 내 쪽(본인은 수학과와 전산과를 나옴.)에서는 감정이나 느낌, 감성 등이

들어간 책은 구경 한번 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이 점을 정확히 꿰뚫고 책을 써내려 간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써서 어떤 지식을 전달하기에는 이공계의 책만큼 좋은 것이 없을테니 그 책을 보고 공부한

이공계들은 책을 쓴다면 더 잘 쓸 수 있을텐데 책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버리는 점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공계여! 우리도 책 한번 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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