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연습 : 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신규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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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책을 집어들고는 육아교육책을 내가 벌써 읽어야 하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직 결혼 예정도 없고 부모님들께도 인사도 드리지 않은 내가 벌써부터 설레발인가 싶기도 하였다.

그래도 결혼 후에 육아공부를 할 바에는 미리미리 공부하고 익혀놓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책을 꼼꼼히 읽어나갔다.

"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운다"는 어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슨 건전지가 들어가는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마음대로 키운다는 것인지..

화분에서 키우는 화초 하나도 내 마음대로 자라게 하지 못하는데

아이를 마음대로 키운다니..

차라리 "자녀와 함께 커가는 부모연습" 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저런 부제의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생각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정한 부제라면 만점의 부제라고 할 수 있겠다.

 

책 설명 - 

 책 자체는 꽤 두껍고 무게감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례들이 많이 있는 편이라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다만 탁탁 막히는 부분이 있는데 "나도 이 나이때 이런 생각을 했던가.." 라고 회상할때이다.

각 나이별로 각 성별로 상담사례를 설명하고 실제 아이들의 글을 적어놓은 덕에 쉽게 와닿았다.

책을 읽어나가며 몇번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는데 몇몇 어른들의 생각없는 행동과 언행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필체로 적혀져 있는 적나라한 잘못된 부모들의 행태를 보며

심기가 많이 불편했다.

세상에 어떤 부모가 이렇게 자녀에게 대한단 말인가!!

참.. 우습게도 이런 사례는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꾸준히 기대되어 있었다.

쉽게 읽히는 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내 아이를 가정에서 보호하며 올바르게 인도해주는 부모의 느낌을 칠판과 분필,
그리고 집의 그림으로 표현한 듯 하다.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 찍었다.
자녀는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애완동물이 아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칭찬이 아닌 같은 눈높이에서 보아야 하는 소통을 해야 한다.


이렇게 잘못된 상식도 잡아주고 있다.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적어놓은 사례가 많다.


각 나이별로 어떤 경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적어놓았고
그 중 성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적어놓았다.


서평 - 

 책을 읽는 내내 드라마에서만 보던 아이들 공부와 성적에만 집착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우리 아이는 강남의 학군에 다녀야 한다고 학교에 졸졸 따라다니고 학원에서 감시하고

성적이 나쁘게 나왔다고 윽박지르고 때리는 그런 부모들 말이다.

 

정말 내가 딱 한마디 해주고 싶다.

그냥 놔둬라~ 애들 하고 싶어하는 대로...

다들 자기가 때되면 하고 그 떄가 되었을때 추진력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시동도 걸리지 않은 차를 미느라 자신도 지치고 차도 부서지는 것을 왜 모르느냔 말이다.

그냥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고 되도 않는 기대감 따위 갖지도 말아라.

 

몇몇 잘못된 부모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 자녀들을 이용하려 하고

자신의 부족한 능력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을 자녀들에게 전가한다.

부탁이니까 이 책을 보고 당신의 조바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아이를 믿고 아이와 소통하려고 노력해라.

세상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고 해서 내 자식을 그 빠르게 돌아가는 틈새로 우겨넣으려고 하지말아라.

인생은 톱니바퀴 가득찬 시계 같은 것이라 알아서 그 속도에 맞추어 그 역할에 맞추어 다른 톱니바퀴들과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자신의 욕심이 만들어낸 선으로 아이를 난도질하려고 하지말고 존중하고 믿어주고

높이 올라가려하면 발판이 되어주고 낮은 곳에 가려하면 계단이 되어 주어라.

충고를 하되 명령이 되지 않게 하고 혼냄이 아닌 가르침이 되게 해라.

 

내 경우에는 부모가 아니라서 나와 결혼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대입을 해보았다.

그 결과 화를 내는 경우가 없어졌고 받아들일 수 있고 입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입으로만 떠드는 소통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배울 것은 딱 두개!

소통과 믿음이다.

당신은 자녀, 혹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믿고 있는가?

 

서평을 마치며 - 

 과거 부모님을 생각해보면 내가 공부를 안한다고 해서 뭐라고 하신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흔한 "성적표 어디갔어? 가져와봐" 라는 말도 들은 기억이 없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실컷 놀고 공부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었는데
3학년 올라가기 전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듣고 그때부터 미친듯이 공부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분식집에 식사를 하러 아버지 차를 타고 가던 도중 페지를 줍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그리고는 조용한 아버지의 한마디...

"대학 못가면 재수시킬 생각도 없고 여유도 없으니까 리어카 하나 사줄테니까 저 사람 따라다녀라."

그 뒤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내내 책을 놓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시절 몰래 맥주도 한잔씩 하고 담배도 피고 했지만 공부만은 스스로 채찍질하며 불태웠던 기억이 난다.
수능시험을 볼때쯤 전교 2등으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공부하게 된 계기를 부여해준 아버지에게 감사한다.
대학교에서도 그 영향이 남아서 그저 그런 대학공부로는 밥먹고 살기 힘들겠다 싶어서
돈이 될만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미친듯이 책을 보며 공부했고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몸에 베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공부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된다.
하고 싶지도 않은 공부, 써먹지도 못할 공부를 억지로 남들 기준에 맞춰 공부시킬 바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법이 아닐까?
아니.. 교육법이라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아이의 눈에 맞추어 소통하고 아이를 믿어주는 것만이 아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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