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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봄
심윤서 지음 / 가하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심윤서 작가님의 신작. 숨은 봄.
이름 만큼이나 너무 예쁜 표지를 가지고 있는 이 책.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고 나도 너무 기대가 되어서 예약판매 걸어놓고 기다렸다.
산지는 좀 되었는데 후기 쓰기가 사실 뭔가 망설여지는 느낌이다.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바로 읽어내려가면서 행복한 책이 있는 반면,
아껴두고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달까..
딱 심윤서 작가님 책이 나한텐 그런다.
아직도 우애수와 난다의 일기 후기를 못쓰고 있는 것도 이것과 다르지 않은 맥락이랄까..
뭐랄까 감히 후기를 쓰기도 어렵달까..
어쨋든 이 책은 다 읽고나니 작가후기에 열번째 책은 시대물로 쓰고 싶었다는 생각을 하셨다는 글이 써 있었다.
일단 시대적 배경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던 그 때.
자칫 빨갱이로 몰려 고문을 받던 그 때.
우리는 한 민족이었음에도 왜 서로에게 그래야만 했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과거이다.
일단 전쟁속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념이 다르다며 서로를 죽이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죽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되짚어보게 되었다.
불과 몇십년전에 서로 다른 신념, 이념속에서 서로에게 총, 칼을 겨누던 그 아픈 역사를..
그 안에서 피워낸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무겁다면 다소 무거운 이야기이다.
은봄은 언제나 싱그러운 봄 처럼 그렇게 빛이 났다.
불안할때면 이끼나 꽃잎, 그리고 치약을 먹던 아이.
엉뚱하리만큼 사랑스러운 숨어있는 봄 같은 아이.
몇번이고 그녀를 찾아내서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켜내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했던 진언과
자기 처지를 알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은봄의 사랑이야기.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마냥 웃을수만 없는 슬픔이 깃든 사랑이야기랄까.
작가님 작품은 마음 한 구석을 건드리는 무언가 있달까..
읽으면서 마음이 아릿아릿해지는 그런 글..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 한편을 본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속에 남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책을 자꾸 펼쳐보게 된다.
뭐랄까 심윤서 작가님의 작품은 그냥 마음 한켠에 놓아두고 아껴서 읽고 싶은 작품이랄까..
아끼고 아껴서 보고싶을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