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시 너
박지영 지음 / 청어람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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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작가님은 지극히 평범한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저번 마치 마법처럼에서 판타지적 느낌의 동화같은 소설도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 신작이 출시 되었다니 정말 하루 빨리 읽고 싶었다.

로맨스 소설중에 유난히 감정묘사가 잘 된 글들이 있다.
많은 종류의 소설, 스릴러가 가미된 소설도 있고 반전이 나오며 허를 찌르기도 하고 코믹으로 버무려지기도 하고 때론 마음이 찡해지는 소설도 있다.
난 특히 읽고나면 감동이 밀려오는 그런 소설이 좋은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느낌이다.
작가님에게 작품들은 자식과도 같겠지만 유독 애정이 가는 것들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그랬다고 작가 후기에도 나와있었다.
이 작품을 쓰면서 만족스럽고 참 좋았다고..
어떤 작품이길래 작가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했는데 이렇게 오롯이 사랑, 로맨스에 집중해서 쓴 작품이라 더더 마음이 가셨나보다.
덕분에 나도 기대하고 봤는데도 마음의 여운이 남을 정도로 참 좋았다.

어린시절 그들에겐 상처가 있었다.
제이는 그걸 감당할 힘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과 단절하며 살았다.
그녀는 도망치듯 떠났다. 그래서 그나마 견디고 살았으리라.
환 또한 충격이 컸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보다 제이를 먼저 생각했다.
그에게 사랑은 그런 것이다.
그녀가 다시금 세상에 마음을 열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진짜 대박인건 그가 기다린 시간이었다.
오롯이 한곳만을 바라보며 구년이란 시간을 기다리던 환.
아 진짜 가슴 아릴정도로 너무 멋있었다.
진중하고 그녀밖에 모르며 기다림을 아는 남자.

“제이가 웃어요.”
그 말 한마디에 그녀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은 환의 마음이 담겨 너무 감동이었다.
"제이야. 내게 있어 너는, 하늘이고 빛이고 숨이다. 너는 내 세상이다."
난 그 대사가 참 마음을 울린다고 생각했다.

또한 서로의 부모님들이 애틋하고 아껴주는 모습도 보기 참 좋았다.
어머니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몇번이나 눈물을 글썽일만큼 감동이었으니 말이다.
‘엄마’ 이 세상 누구보다 가장 나를 사랑하는 분이 아닐까?
그 이름만으로도 감동이 되고,
그 이름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그런 존재.
언젠가 ‘세상 모두가 내 앞에 총을 겨누고 있더라도 그 앞을 막아설 존재가 바로 어머니’ 라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엄마의 희생,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내용중에 상처에 대한 글들이 있었다.
누구나 상처를 받지만 아무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 다르다.
나도 인생에서 다신 없을 상실감을 느꼈을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고 내 인생을 놔버리고 싶던 그 때,
남들은 괜찮다는데 나만 회복이 느린것 같고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내가 참 원망스러웠던 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럼에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느낌이다.
똑같은 일을 당해도 받아들이는 감정의 크기는
다르고 회복도 다르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이 부분이 나에게 참 위로가 되었다.


장애물이 있는 사랑,
떠난 여자, 기다리는 남자.
따듯한 가족.
이제서야 깨달은 소중함.

어쩌면 뻔할수 있는 그런 내용속에 주인공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걸 엮어가는게 작가의 몫인데 그게 너무 좋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작품은 이유가 있다.
유독 감동이 큰 작품들은 선뜻 글 쓰기가 어렵다.
‘이렇게 좋은 글인데 내가 감히 서평을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읽는 내내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 처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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