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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공이 나타났다 ㅣ 을파소 그림책 1
스티브 앤터니 지음, 김세실 옮김 / 을파소 / 2020년 8월
평점 :
가정과 학교 등 여러 안팎에서 평등 사회를 지향하기 위하여
우리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르칩니다.
어른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 잘 해요.
내가 사는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이웃이에요.
몸이 불편한 친구나 어려움에 처한
소외된 친구를 살피고 도와줘요.
친구와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지내요.
나와 피부색이 달라도 다 같은 사람이에요.
... 등등
하지만 정작 진작에 이러한 교육을 받고 사회화를 거쳐
세상에 나와 다양한 활동중인 어른들의 뉴스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꺼려지고,
알려 줄 수 없는 일과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는터라
위의 교육에 대한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할때면
마치 '일구이언', 아니 '일구백언'하는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 '태평천국'에서
지켜지는 약속을 가르치는 것 같아서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 질 때가 있답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을 위한 도서들 또한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매체이고요, 이렇게 서평으로 남기게 된
<파란 공이 나타났다> 역시 우리가 사는 세상 속
'같이의 가치-공존'에 대한 이야기라서
아이와 함께 보게 되었답니다.
아주 많은 초록 도마뱀들과 빨간 네모들 마을,
평화로운 어느 날에 느닷없이 나타나 굴러온
파란 공이 나타나서 벌어지는 내용인데요.
마침 책 표지 속 다닥다닥한 '도마뱀'은
요즘 아이가 즐겨보는 만화의 영웅 캐릭터 중
하나인 '도마뱀'이라서 그런지 책표지를 보자마자 "도마뱀이다!"하며 더 쉽게 이야기에 빠져 들었어요.
넌 우리랑 안 어울려!
벽을 높이 높이 쌓자!
안 돼! 파란 공과는 친구가 될 수 없어!
그림책 속 도마뱀들은 파란 공을 경계해요.
국,내외 / 대,소를 떠나
이해가 다른 집단이나 인종 등을
파벌, 차별, 배척, 현실 속 누군가들처럼^^;;;
그리고 이 그림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와 이야기 할거리가 참 많아요.
거창하지 않더라도
'공존'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대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 있는 그림책이고요,
하얀 눈처럼 깨끗한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 속
다른 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오히려 배우게 되는 점도 생기지요.
문틈 사이로 작게 새어나오는 빛줄기와 같은
행복하고 따스한 뉴스를 보게 되면 아이와 공유하며
일단은, 아직은,
세상의 좋은 소식만을 들려주고
간접적으로나마 온기를 나누곤 하는데
이 책의 결말 또한 그렇기에
아이와 꼭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