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난 국민학교 세대이다.) 학교에서 유행하던 괴담들이 있었다. 밤 12시가 되면 세종대왕 동상이 책장을 덮고 학교 운동장에서 옆에 있던 이순신 동상이 칼을 들고 서로 싸운다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들이 지금과 사뭇다른(?) 순진무구한 학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곤 했었다.

일명 도시전설...

 

'도시전설' 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용어 이지만 일본에서는 1980년 이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구비문학의 한 갈래이다.(일본의 도시전설 - 쓰네미츠 토루)

 

그러다가 일본에서 물 건너온 입 찢어진 여자(빨간 마스크)가 학생들 사이에서 대 유행하게 된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있는 괴담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물건너 왔다고 보면 되겠다. 추억 속의 괴담들이 다시 떠올랐다. 바로 이 책 "소문" 때문이었다. 도시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근거로 형성되는 도시전설이 향수마케팅에 이용된다니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기 때문인거 같다.

여학생들에게 레인맨에 대한 괴담을 알려주며 이 향수(뮈리엘)를 뿌리면 괜찮을거라는 소문을 퍼트리길 당부한다.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뮈리엘의 판매가 성공적으로 끝나나 싶더니 괴담을 모방한 실제살인사건이 벌어진다.(솔직히 일본의 여러괴담들이 나올거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아 약간 아쉬웠다.)

딸이 여고생인 형사 고구레와 나지마가 파트너를 이루며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게 있는데 이 책의 표지 뒷장을 보면 "놀라운 반전에 이르는 마지막 한 문장의 충격" 이라는 문구는 진짜 과대광고가 아닌 진짜 사실이라는거다.

 

이 책의 마지막장에 접어들었을때 예상치 못한 반전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추리(미스터리)소설을 많이 읽게되면 대충 감으로 범인을 지목하게 되는 습관이 생기게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인물이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나는 순간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 앞장부터 다 시 읽어보기 시작했다. 대충 읽어보았지만 분명히 있었다. 범인을 암시하는 무언가가...(여기까지가 스포일러의 경계선)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읽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정말 충격이었다.

마지막 한문장이 말이다... ㄷㄷㄷ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아주 느낌이 색다르다는걸 느끼게 될것이다. 서술트릭도 아닌것이 독자를 뒤통수를 치다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평을 내리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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