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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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속 아버지는 순수하고 간절해 보였다. 실제 아버지의 마음도 순수하고 간절할 것이다. 피켓을 든 아버지와 카메라를 든 보미의 거리는 딱 세 걸음. 1.5미터 정도. 그런데 보미는 아버지와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미에게 아파트는 그저 집이다. 고향이고 추억이고 지금 사는 곳, 그뿐이다. 다른 어떤 의미도 가치도 없다. - <서영동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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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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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무언갈 알고 있지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들 제가 드린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책도 그래요.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갈 얻어내는 거예요." - <도서실에 있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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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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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꼰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바로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이지."

-알라딘 eBook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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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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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삼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섬에서 살해되고, 이듬해 여름 육지에서 이십만 명이 살해된 건 우연의 연속이 아니야. 이 섬에 사는 삼십만 명을 다 죽여서라도 공산화를 막으라는 미군정의 명령이 있었고, 그걸 실현할 의지와 원한이 장전된 이북 출신 극우 청년단원들이 이 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경찰복과 군복을 입고 섬으로 들어왔고, 해안이 봉쇄되었고, 언론이 통제되었고, 갓난아기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광기가 허락되었고 오히려 포상되었고, 그렇게 죽은 열 살 미만 아이들이 천오백 명이었고, 그 전례에 피가 마르기 전에 전쟁이 터졌고, 이 섬에서 했던 그대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추려낸 이십만 명이 트럭으로 운반되었고, 수용되고 총살돼 암매장되었고, 누구도 유해를 수습하는 게 허락되지 않았어.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휴전된 것뿐이었으니까. 휴전선 너머에 여전히 적이 있었으니까. 낙인찍힌 유족들도, 입을 떼는 순간 적의 편으로 낙인찍힐 다른 모든 사람들도 침묵했으니까. 골짜기와 광산과 활주로 아래에서 구슬 무더기와 구멍 뚫린 조그만 두개골들이 발굴될 때까지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고, 아직도 뼈와 뼈들이 뒤섞인 채 묻혀 있어.
그 아이들.
절멸을 위해 죽인 아이들.

-알라딘 eBook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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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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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가 그것이 소속되어 있는 보다 큰 사회 내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언어로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사회적 면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으려면 우선 언어로 표현해야 되는데, 그것이 사회학자의 언어 혹은 경제학자의 언어가 아니라 문학가의 언어로 표현될 수 있을 때 그 작은 사회 내에 소속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아이덴티티를 그보다 큰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도 인식시켜줄 수 있다는 얘기다. 사회학자의 언어, 경제학자의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언어로서 살아남지 못한다.

-알라딘 eBook <어떤 나무들은> (최승자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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